아침이 밝았다. 아침으로 정한 메뉴는 빵. 시실 군산하면 '이성당'이지만, 어차피 이성당에 팥빵과 야채빵을 예약해두어 픽업만하면 되었던 터라, 대항마(?) 영국빵집에 가기로 했다.

영국빵집

호텔방에서의 아침.

창밖뷰는 아파트뷰.

영국빵집에 도착했다. 간판의 고색창연한 저 폰트를 보라.

우유와 빵주문. 내가 맛있을 것같은 빵 몇개를 집어왔는데 애들이 다 먹더라. 이놈들아...

내가 미맹인지는 몰라도 빵맛이 거기서 거기였음. 솔직히 이성당 빵도 엄청 맛나고 이런건 모르겠더라. 여기나 이성당이나 가성비면에선 뛰어나다는게 큰 장점.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 나왔던 '초원사진관'

제목 그대로 그 사진관. 맞습니다. 맞고요.

극중 한석규가 주인이었던 사진관.

극중 주차단속원 심은하가 타던 차.

사진관 내부.

요 겸댕이들!

초원사진관은 애초 세트로 만든 가짜였다. 촬영이 끝나고 철거되었다가 후일 영화가 대성하자, 복원하여 오늘날의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다. 워낙 사진관스러워서인지 종종 필름 맡기러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참고로 군산엔 초원사진관이라는 이름의 실제 사진관이 있으니, 거길 가려면 여기 주소, '전라북도 군산시 구영2길 12-1' 내비에 찍어라.

초원사진관도 큰 볼거리지만 이 주변이 구시가라 예전의 군산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이 근처를 설렁설렁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이었다.

신흥동 일본식가옥

신흥동에 위치한 적산가옥(敵産家屋) 중 하나다. 적산(敵産), 즉 '적의 재산'이었던 가옥이란 뜻으로, 일제시절 군산의 일본인 포목상 히로쓰 게이사부로가 건축한 일본식 2층집이다. 해방후 호남제분 사장이 사들여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현재는 문화재로 관리되고 있다. 타짜 평경장의 집이 바로 여기. 그밖에 많은 영화의 촬영장소로 쓰였다고 한다.

동국사 (東國寺)

위 신흥동 일본식가옥이 적산가옥이라면 이건 적산사찰이라고 해야하나.... 여튼 일본인이 남기고간 일본식 사찰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일본식 사찰 중에, 여전히 '절'로서 기능을 하고있는 곳은 여기가 유일하다.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지었을 당시 이름은 '금강사(錦江寺)', 해방후 조계종 소속의 정식 사찰이 되고부터 대한민국, 즉 동국의 사찰이란 의미에서 동국사라 개명하였다고 한다.

김영삼 정부 시절, 이 절의 철거를 검토하였지만, 보상 문제 등 여러가지 이슈로 논의만 계속되다가 이후 흐지부지되었다고. 현재는 문화재로 등재되어있기 때문에, 철거위험(?)은 더이상 없다고 볼 수 있다.

흡사 일본에 온 것같은 이 비주얼.

아이들이 누나를 저 나이 때 만났더라만 참 잘 따랐을텐데.

군산을 다 돌아보기엔 아직 짧다. 다음 편에서 계속...

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17년 11월 26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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