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03년 3월 5일입니다.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작성일과 좀 차이가 납니다만, 여행 당시의 기록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재와 다른 점은 부연설명을 더했습니다.

숙소에서 눈을 뜬 시간은 오전 5시 40분경. 전날 일찍 잠에 들어서 인지, 아니면 시차 때문인지 좀 일찍 잠에서 깨었다.

f1 호텔 아침식사

3.4유로짜리 아침식사를 사먹었다. 기본적인 바게트빵과 두서너 가지의 잼 그리고 버터가 메인이고, 음료로는 오렌지 주스(실제로는 오렌지 주스 가루를 탄 물 - 유럽에선 의외로 이거 잘 먹는다), 우유, 커피, 코코아(가루분말)가 있었다. 그 돈주고 아침식사를 이 따위로 먹느니 앞으론 다신 안 사먹겠다. 차라리 대형 수퍼에서 그 정도 사서 메일 아침 신선한 공기 마시며 야외에서 먹는 것이 훨씬 괜찮을 듯 싶다. 도로 주변에 얼마든지 많은 휴게시설이 있으니까.

가는 길, 차

숙소를 나오자마자 구입한 것이 미슐랭 프랑스 전도이다. 책처럼 스프링에 끼워져 있는 것으로 좀 비싸긴 했지만(약 14-17유로) 매우 쓸모있는 것 같았다. 지도는 대형마트나 서점이나 고속도로 주변의 주유소 매점에서 파는 가격이나 대부분 비슷한 듯 싶다. 오히려 주유소 매점의 지도가 더욱 새 것처럼보여 느낌은 좋았다.

지도 덕분인지 무사히, 정말로 단 한번의 길 실수없이 벨기에의 브뤼어의 유스호스텔로 찾아올 수 있었다. 사실 지도도 한몫했지만, 조금이라도 길을 모를 땐 차에서 내려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본 것도 큰 도움이었다. 모두들 매우 친절하게 가르쳐주며 덕분에 길찾기는 더욱 쉬었었다.

당시, 푸조사에서 리스했던 307 SW 차량. 지붕이 전면 유리로 되어 있어 탔을 때 뽀대는 좀 나지만, 정작 운전자는 별거 못 느낀다. 여하간 여행내내 한번도 안 퍼지고 잘 버텨주었더랬다.

중간에 잠깐 길을 잃었었는데, 그때 마침 차를 쎄웠던 곳은 이름 모를 마을 공동묘지 옆.

운하가 아름다운 도시, 브뤼허

브뤼허 호스텔에 도착한 것은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각. 짐을 풀고 도보로 시내 중심지로 향했다. 브뤼허는 고풍스러운 도시로 그다지 크지 않아 걸어서 여행하기에 그만인 도시였다. 특히 잘 보존되어 있는 중세풍의 도시 분위기는 '여기가 유럽이로구나'하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다만 날씨가 흐렸던 것이 흠이라면 흠이었다.

성모 마리아 교회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작품. 실제로는 존만하게 작다.

브뤼허 출신의 대표적 스타 아티스트, 얀 판 아이크의 동상.

마크트 광장의 시청.

3월초였던 당시, 아직은 초봄이어서 그런지 여행객들 하나 없이 약간 썰렁한 분위기였다. 여행을 마치고, 유스호스텔로 돌아와 주셨다. 내일은 브뤼셀을 가보실까 한다.

76일간의 유럽 자동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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