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03년 4월 5일입니다.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작성일과 좀 차이가 납니다만, 여행 당시의 기록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재와 다른 점은 부연설명을 더했습니다.

파벨아저씨네 집에서의 늦은 아침

어제 새벽 3시까지 파벨아저씨 집에서 머무르고 있던 다른 한국인 두 사람과 노닥거리는 바람에 늦잠을 잤다. 오전 11시 30분 경, 닭죽으로 아점을 요리해먹은 뒤, 프라하 구시가로 발길을 옮겼다. 

이 집은 철도역에서 근무중인 현지인 파벨아저씨가 운영하는 민박으로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한국 여행객들의 메카로 애용되고 있다.

본격 구시가 여행

파벨아저씨 집은 18번 트램 종점인 페트르지니(Petřiny) 역과 도보로 3분 거리인데, 12쿠나면 버스와 트램 그리고 지하철을 한 시간(오후 8시 이후와 일요일은 90분) 동안 마음대로 탈 수 있다.

로레타(Loreta) 수녀원. '롤리타'랑은 상관없으니 흥분들 마시고.

요 수녀원은 이탈리아 로레토(Loreto)라는 도시에 있는 '싼타까사(Santa Casa)'를 고대로 본따 지은 수녀원 되겠다. 참고로 싼타까사는 나사렛에 있는 성모 마리아의 집이 고대로 옮겨진 것이라고 주장되는 건물이다. 누가 옮겼다고 주장되는가하면... 천사들.

프라하 성에서 바라본 도시전경.

프라하성은 현재 체코 대통령궁으로 사용중이다.

성 비토 대성당 (Katedrala Sv Vita).

다시 밖으로 나와 시내를 내려다보았다. 프라하 성은 다른거 다 재쳐두고 이 경치, 경치 하나로 멋진 곳이다.

즐라타 거리. 매우 작은 크기의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이다. 프란츠 카프가도 이 거리의 22번지에 살며 집필 작업을 했다고 한다.

프로도...?

카를로프 다리.

모형임.

구시청사의 시계. 정시에 종칠 때가 되면 예수, 12사도, 해골바가지, 그리고 수탉이 튀어나와 쇼를 펼친다.

내 차.

프라하 시내구경은 봐야할 것들이 거의 정해져 있는 관계로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큰 무리를 타며 같이 이동하는 듯 보인다. 프라하 성의 고풍스런 정취는 성을 내려가는 계단에서 극대화 되어 이어지다가, 카를루프 다리에서 다시 그 클라이막스에 이른다. 이후 구 시청사 건물이 있는 광장까지 그야말로 여행객의 물결이 줄을 이으며 흐른다. 아마도 여행객들 틈에 끼어 생각없이 움직이다 보면 프라하의 볼거리는 빠지지 않고 볼 수 있을게다.

이 날 점심으론 한 식당에서 59쿠나짜리 덮밥과 15쿠나 짜리 500cc 맥주 한잔을 마셨다. 이후 아래층에 있는 인터넷 카페에서 1시간 가량의 인터넷을 즐긴 뒤, 다시 프라하의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그러나 엄청나게 불어내는 바람과 난데없이 내리는 우박에, 야경감상은 포기하고 서둘러 파벨아저씨 집으로 돌아왔다.

76일간의 유럽 자동차 여행



반응형

+ 최근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