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03년 4월 24일입니다.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작성일과 좀 차이가 납니다만, 여행 당시의 기록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재와 다른 점은 부연설명을 더했습니다.

인터라켄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 융프라우로 올라가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기차역으로 갔다.

융프라우 철도

융프라우행 기차는 인터라켄오스트(Interlaken Ost)역에서 오전 6시 35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있었다. 이중, 첫차와 두번째차(7시 35분발)는 '굿모닝티켓(Good Morning Ticket)'이라는 명목으로 조조할인을 해주더라.

원래 이 기차가 제값주고 타면 병신이라는게 정석이다. 융프라우요흐행 산악열차의 한국총판에서 쿠폰을, 그야말로 대량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일행처럼 쿠폰 단 한장도 못 구한 병신이 있는게 현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조조할인이라도 받아보자고 새벽부터 일어나 기차역을 향한거다. 역시 돈없으면 몸이 고생.

융프라우 철도가 완공된게 1912년. 우리나라가 일제한테 한창 다구리 당하고 있을 때 이넘들은 레저용 산악 철도나 탱자탱자 깔고 있었던거다. 길이는 10km도 안 되지만 건설하는데 총16년이 걸렸다고 한다.

기차는 도중에 2번을 갈아타야 했다. 가는 동안의 경치는 그야말로 장관. 정상에 도착하자 온통 하얀 설국이 눈앞에 펼쳐졌다. 사람들이 저마다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는데, 강한 햇볕이 흰 눈에 반사되어 눈을 뜰 수 없을 지경이더라. 선글라스 꼭 챙겨라. 두번 챙겨라.

한국사람이 정말 많더라. 순간 설악산 대청봉에 올라왔나 착각이 들 정도. 심지어 정상에선 신라면 컵라면을 팔고 있었다.

루체른

인터라켄오스트역에 돌아와 인근의 수퍼마켓에서 오늘의 저녁거리를 구입했다. 이날 최종 행선지는 루체른이었는데 여기 유스호스텔에 공용부엌이 있기 때문이었다. 

저녁 식사 전, 간단히 루체른 시내를 둘러 보며 분위기를 느겼다.

슈프로이어브뤼케(Spreuerbrücke)

카펠브뤼케(Kapellbrücke)

오늘 여행도 여기서 마무리.

76일간의 유럽 자동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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