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03년 4월 25일입니다.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작성일과 좀 차이가 납니다만, 여행 당시의 기록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재와 다른 점은 부연설명을 더했습니다.

아울러 본 여행 당시 사진기를 분실하여, 아래 게시된 사진들은 동료의 사진기를 빌려 찍은 것들입니다. 따라서 사진수가 매우 적으니 양해바랍니다.

루체른, 아침산책.

평소 하지도 않던 아침산책을 하고 루체른을 떠났다. 가는 길에 수퍼마켓에 들러 빵 등을 사 고속도로 휴게소 벤치에 앉아 아점을 해결하고 대략 2시간 후 취리히에 도착했다.

블루마블과 취리히

블루마블은 냉혹한 자본주의의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괴작이다. 타이페이, 카이로 등의 도시는 걸려도 통행세 몇 푼 떤져주면 전혀 타격을 입지 않는 반면, 뉴욕이나 런던에 제대로 걸리면 거의 파산. 그리하여 어릴적부터 동남아나 아프리카는 병신, 미국이나 유럽은 킹왕짱이란 인식을 하게해주는 바로 그 게임, 블루마블.

취리히도 나름 '파산'급 동네였는데, 도심의 접근성 좋은 주차장에 파킹하니 주차비가 무려 시간당 2유로더라.

먼저 기차역으로 가, 일행중 일부는 취리히 시에서 운영중인 무료자전거로 시내여행을 나섰고, 나와 나머지 일행은 도보여행을 나섰다. 취리히의 중심가로 알려져 있는 반호프슈트라세(Bahnhofstraße)에는 온갖 명품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다. 

그곳에서 베드로 교회(St. Peterskirche)를 볼 수 있었다. 이 교회에는 직경 8.7m의 유럽에서 가장 큰 시계가 있는데 그다지 커보이지는 않았다. 츠빙글리가 설교한 곳으로 유명한 프라우뮌스터 교회(Fraumünster)는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워낙에 교회니 성당이니 하는 곳을 자주 봐와서 그런지 그렇게 감흥이 오지는 않았다.

리히텐슈타인 찍고 루가노

두시간 정도의 짧은 취리히 여행을 마친 후, 작은 왕국 리히텐슈타인으로 차를 옯겼다. 이 동네 관련 포스팅은 별도 글로 올릴까 한다. 여튼 역시나 짧은 리히텐슈타인 구경 후, 오늘의 종착역 루가노에 도착했다.

우리가 묵었던 루가노 유스호스텔. 주인이 상당히 깐깐했다.

루가노는 스위스에서 이탈리아어가 공용어인 주다. 스위스인이 이탈리아어로 말하는 것을 들으니 괜히 어색했다.

76일간의 유럽 자동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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