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03년 3월 23~24일입니다.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작성일과 좀 차이가 납니다만, 여행 당시의 기록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재와 다른 점은 부연설명을 더했습니다.

스웨덴 룰레오를 떠나 핀란드로 들어왔다. 핀란드는 1시간이 빠르다. 난데없는 4차원 세계를 만나 시간탐험을 한게 아니라, 핀란드는 여타 유럽의 GMT+1 시간대가 아닌 +2 시간대이기 때문이다.

목적지인 핀란드 북부 라플란드(Lapland)지역의 수도 로바니에미(Rovaniemi)이다. 라플란드 지역은 위도상 북극선을 넘는 지역이어서, 여름에는 백야로 낮이 계속되며 겨울에는 반대로 밤이 계속된다. 온도 역시 예상대로 낮아서 여름 최고 기온이 15도 남짓되는 전형적 북극되겠다.

쉬엄쉬엄

추워 죽겠는데 굳이 이곳까지 꾸역꾸역 들어온 원래 이유는 (1) 북극지역에서만 관찰된다고 하는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 그리고 (2) 케미(Kemi)에서 운행되는 삼포(Sampo) 쇄빙선을 타기 위해서 였다.

그러나 결과는, (1) 겨울밤 차몰고나가 불빛하나 없는 들판에 주차시켜 놓고 오로라를 기다렸지만 오로라 공주님께서는 쉽사리 자태를 들어내시지 아니 하셨음, (2) 삼포 쇄빙선의 운행 간격이 너무 넓어 1주일 이상을 기다려야 했고, 생각 보다 너무 비싸서 포기.

그래서 걍, 쉬엄쉬엄 가잔 의미로 이곳 로바니에미에서 이틀밤 묵어가는걸로 결정.

수퍼마켓에 들러 그날 저녁 유스호스텔에서 해먹을 반찬거리를 구입했다.

산타마을

사실 여긴 일명 '산타마을'로 전지구적 유명세를 타는 곳이다. 로바니에미에서 차로 약 8킬로 정도 외곽으로 빠지면된다.

산타마을 우체국 직인이 찍힌 카드나 편지를 보내는 것도 나름 간지. 그래서인지 여기서 친구나 가족들에게 편지 등을 보내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평소 집에 전화나 자주할 것이지.

전세계 어린이들로부터 온 편지들.

산타 순록들은 아직 3월이라 영업을 하지 않는걸로.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가 진짜 나라다.

76일간의 유럽 자동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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