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03년 3월 28~29일입니다.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작성일과 좀 차이가 납니다만, 여행 당시의 기록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재와 다른 점은 부연설명을 더했습니다.

26일차, 일정에 없던 투르쿠

원래 일정대로라면 지금 쯤 바이킹라인 배를 타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문제는 스톡홀름에서의 숙소였다. 내일이 토요일이어서 그런지 스톡홀름내는 물론 위성도시의 유스호스텔까지 풀부킹. 고심 끝에 그냥 핀란드에서 하루 더 머물기로 하고, 페리의 예약을 변경했다.

헬싱키에서 약 150km 정도 떨어져 있는 투르쿠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4시경. 핀란드 여행의 종착지다. 투르쿠는 겉보기엔 현대적으로 보이지만, 핀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데다, 과거 스웨덴의 수도였기도 해서 나름 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저 아닙니다.

어차피 내일 저녁 늦게까지 여기 있어야해서 일찌감치 유스호스텔에 여장을 풀었다. 여기엔 코인세탁실이 있었는데, 2유로에 세탁과 드라이로 밀린 빨래를 처분하니 속이 다 후련했다. 부엌도 잘 갖추어져 있어서, 인근 슈퍼마켓에서 닭다리 7조각과 쌀 그리고 큰맘먹고 산 샐러드(한 접시에 2.5유로)로 저녁을 때운 뒤 처잤다.

호스텔 리셉션.

27일차, 삐대기

오늘은 저녁 7시반까진 여기서 버텨야한다. 스톡홀름으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서다. 헬싱키에서 스톡홀름으로 가는 페리가 있지만, 이 페리 역시 투르쿠를 거쳐갈 뿐더러, 2000년 당시 유레일패스로 여행하던 본좌는 헬싱키-스톨홀름(12시간) 페리를 대해 거의 무료로 탈 수 있는 혜택이 있었지만, 지금은 차로 여행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교통비가 저렴하고 시간이 적게(9시간 30분) 걸리는 투르쿠-스톡홀름 노선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핀란드 여행중 자주들렀던 피자뷔페 랙스(Rax). 7.49유로만 내면 피자, 핫윙, 샐러드, 아이스크림, 음료수 기타가 등등을 그냥 닥치는대로 먹으면 되는 곳이다.이 가격이 싼편은 아니지만, 핀란드 물가를 고려할 때, 본좌같은 비만인에겐 재고의 여지가 없다.

저녁 9시, 예정대로 스톡홀름행 배에 몸을 싣고, 나는 기나긴 항해를 떠났다.

76일간의 유럽 자동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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