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05년 5월 23일입니다.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작성일 간에 차이가 다소 납니다만, 여행 당시의 기록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재와 차이나는 점은 다소 수정하였습니다.

세르비아의 마지막 행선지에 도착했다. 최북단에 위치한 도시인데, 이곳에 도착하니 핸드폰 네트워크도 아예 헝가리가 더 잘 잡힌다.

수보티차(Суботица)

분명 세르비아의 도시 맞다. 그런데 인구조사에 따르면 헝가리인의 비율이 무려 40%에 육박하는 그런 동네다. 헝가리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도시인 만큼, 역사도 버라이어티하다. 헝가리 왕국, 오스만 제국, 합스부르크 왕국, 오스트리아 왕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유고 왕국 및 연방공화국 등을 거쳐 오늘날 세르비아에 속한 동네가 되었으니, 가히 국제도시라 할만하다.

오늘은 너로 정했다.

건축양식도 중부유럽풍이다. 기분 탓인가.

첨봤을 땐 들고있는게 바게트빵인줄...

흔한 유럽풍 맥도날드.

사진 우측은 국립극장이다.

어 멋진 아르누보 스타일의 건물은 수보티차 시청사다.

아르누보(Art Nouveau)

불어인데, 직역하면 '새로운 예술'이란 뜻이다. 아르누보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세계, 특히 유럽을 휩쓸었던 예술사조인데, 건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여러말하면 복잡하고 사실 알 필요도 없으니까, 간단히 요약하면 '뭔가 곡선이 많고 부드럽고 장식도 좀 있고 그런 스탈'이다...라고 하자 걍. 앞선 사진들이나 계속 나올 건물들이 사진을 보면 뭐 하여간 여성스럽다고 해야하나, 아니지 이러다가 여혐종자될라, 대단히 화려하고 디테일에 엄청 공을 들인 것을 볼 수 있다.

여튼 수보티차는 이런 아르누보식 건축물이 많은 곳으로 유명한 동네다.

숙소 구하기

분명 망할놈의 론리플래닛에는 이 동네 저렴한 호스텔이 소개되어 있었는데, 전화도 안 받고 주소지로 가보니 없어 씨발.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관광안내소로 가서 호텔예약을 부탁했다. 그런데 또 싼 방은 없데. 중간급 호텔이 그나마 싼거라고... 하는 수 없이 예약하고 갔다.

시설은 좋았는데, 아 돈이 좀 아까웠다.

세르비아에서의 마지막 밤도 이렇게 저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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