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번 여행은 프랑스 동남부를 여행하는 것이어서 스위스 제네바는 루트에 없었다. 하지만 어차피 거쳐가는 동네여서 잠시 차를 세워 커피나 한잔할 요량으로 들렀다.

제네바

스위스는 많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여행지이지만, 산 정상에서 신라면까지 파는 인터라켄(융프라우요흐가 있는)이나 대한항공 직항이 뜨는 취리히에 비해 이곳 제네바는 다소 간과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제네바는 시간이 허락된다면 꼭 한번 쯤 가볼만한 곳이다. 여기서 방점은 '시간이 된다면' ... ㅠ.ㅠ 각종 UN 기구가 있을 뿐더러 프랑스와 국경도 맞대고 있어 뭔가 이너내셔널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 특히나 영어가 잘 안 통하는 프랑스에 있다가 노점상 상인들도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제네바에 있자니 눈물이 앞을 가리더라.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오는데 마주친 비상구 안내등. 리얼하다.

엌 이건 뭐지...

16세기에 만들어졌다고하는 몰라르(Molard) 시계탑.

제네바는 레만(Léman) 호수를 끼고있다. 그런데 이 호수가 영어로는 그냥 '제네바 호수'인게 함정.

레만 호수의 이 무식한 분수는, 이걸 기획한 인간도 무식하지만, 만들어보라고 승인한 정부도 정말 무식.

레만호를 바라보며 스벅에서 커피 한잔하고 이 도시를 떴다. 캬, 이러고 앉았으니 내가 뉴요커가 된 간지.

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07년 10월 1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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