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05년 5월 19일입니다.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작성일 간에 차이가 다소 납니다만, 여행 당시의 기록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재와 차이나는 점은 다소 수정하였습니다.

페라트스(Perast)를 떠나 코토르(Kotor)라는 동네에 도착했다. 역시 코토르만을 끼고 있는 도시로, 유구한 역사를 지닌 곳이다.

하지만 코토르라고 해서 갑툭튀로 장대한 역사적 배경이 있는 동네인건 아니다. 이 근방 어지간한 도시는 로마제국 속주시절부터 역사서에 이름 한두번 올린 적 있는 동네기 때문이다. 코토르 역시 이때부터 알려진 곳이고.

나라이름, 몬테네그로

2005년 당시만 해도 몬테네그로는 완전한 '나라'가 아니었다. 그 당시 정식명칭은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연방', 이른바 신 '유고연방'으로 국내적으론 '연방'이지만, 국제적으론 세르비아와 같은 나라였던 샘이다. 구 연방이 쪼개지며 국제전같은 내전을 치러 연방이 절단났을 때도, 몬네네그로는 세르비아와 손잡고 계속 연방을 유지하고자 했던 것.

사실, 몬테네그로는 구 유고연방 내 여러국가들 중에서도 그나마 후한 대접을 받았고, 독재자 티토도 몬테네그로에게 가장 강력한 자치권을 주며 좀 챙겨줬다. 그래도 본토격인 세르비아보단 찬밥 신세인건 좀 있었고, 코소보 사태 등이 불거지면서 2006년 국민투표를 거쳐 몬테네그로는 세르비아로부터 완전히 독립, '진짜 나라'가 된 것이다.

여튼 여행 당시였던 2005년은 느슨한 신 유고연방, 즉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연방의 '몬테네그로 지역'을 여행했던게 맞다.

몬테네그로라는 국명은 이탈리아 방언에서 나온건데, 몬테는 '산', 네그로는 '검다'는 뜻이다. 즉, '검은 산'이란 말. 보시다시피 지질적 특성상 검은 돌산이 참 많다.

검은 산 밑에 코토르란 도시에 도착했다.

마을 어귀에 있던 가판대들. 뭔가 담배나 버스표같은 걸 파는데 같았다.

옛날 도시답게 코토르는 성벽에 둘러쌓여있다. 요런 성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시간여행.

성문을 통과하면 나오는 시계탑. 사실 이 사진은 여행을 다 마치고 성문을 빠져나올 때 찍은 거다.

코토르 대성당. 성유물중엔 예수의 십자가 나무조각도 있다고 알려져있다. 뭐 그런데 전세계 성당이 보유하고 있는 성유물 중에 십자가 나무조각만 다 긁어모아도 나무배 하나는 만드는터라...

잠시 맥주 한잔하며 점심식사를 했다. 음식점 이름은 '칸툰(Kantun)'이라는 곳이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어디사 왔냐고 묻더니, 안녕하세요같은 한국어 몇 개와 자기이름 등을 종이에 써달라고 하시더라.

그리스 정교회의 성니콜라우스 교회. 응, 산타클로스 맞어.

역시 개팔자.

와, 저 앞에... 의도 한게 아닙니다. 진짠데.

코토르 성벽내의 구시가는 동서로 150m, 남북으로 200m 정도로 작다. 그래 이 정도 대충 봤으면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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