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05년 5월 19일입니다.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작성일 간에 차이가 다소 납니다만, 여행 당시의 기록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재와 차이나는 점은 다소 수정하였습니다.

이땐 내비고 뭐고 없던 시절. 닥치고 지도 보고 가는 자동차여행이었다. 당시 구입했던 지도는 매우 축적이 좋아서 좁은 국도까지도 자세하게 나왔었다. 하지만 이곳, 작은 산골마을로 향하던 도중 길을 잃고 말았다.

리에카 츠르노에비차 (Rijeka Crnojevića)

도로번호도 없던 그야말로 산길이었기 때문이다. 씨발을 크게 외치려는 와중, 산길을 걸어가던 한 청년이 히치하이킹을 요구하길래 어디가냐고 물어보니, 때마침 '리에카 츠르노에비차'로 간다고 ㅎㅎ 헐. 응, 얼렁 타. 길 좀 알려줘.

막 이런 길.

막상 도착하니, 19세기 즈음에서 시간이 멈춰버린듯한 고요하다 못해 적막한 느낌의 작고 아담한 마을이 나타났다.

이 마을을 끼고있는 스카다르(Skadar) 호수다. 흡사 늪지대같은 호수였다.

리에카 츠르노에비차 다리

이 마을엔 유명한 다리가 하나있다. 19세기 중반 몬테네그로가 왕국시절 군주였던 다닐로 1세가 자신의 선친을 기리며 만들었다고 하는데, 더블 아치형으로 지어진 예쁜 다리다.

이게 뭐라고... 여튼 여기가 체티네(Cetinje)랑 가까워서 이 다리 보러 많이들 온다고 한다.

잠만자러 들렀던, 비르파자르(Virpazar) 펠리칸 게스트하우스

그리고 몬테네그로의 마지막 행선지, 비르파자르. 이곳에 간 까닭은, 가이드북에 적힌 이 근방의 싼 숙소가 여기 있었기 때문이다. 펠리칸(Pelikan)이라는 게스트하우스였는데, 두명에 아침포함 25유로로 가격 쑈부.

온갖 말린 허브와 생선 말린 것, 동물가죽 그리고 직접그린 그림으로 벽면이 도배되어 있는 곳, 식당이다.

소파가 있는 거실(?)엔 이 게스트하우스에 묵어가는 사람들이 다들 모여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는데, 대부분은 독일에서 온 노년의 캠핑여행족들이었다.

이곳 주인 할아버지는 손님오면 받고 시간나면 그림도 그리고 사냥도 하고 낚시도 하는 그야말로 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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