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03년 5월 1일입니다.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작성일과 좀 차이가 납니다만, 여행 당시의 기록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재와 다른 점은 부연설명을 더했습니다.

아울러 본 여행 당시 사진기를 분실하여, 아래 게시된 사진들은 동료의 사진기를 빌려 찍은 것들입니다. 따라서 사진수가 매우 적으니 양해바랍니다.

피렌체에서 차로 1시간 30분 여 떨어진 시에나(Siena)에 도착했다.

일단은 주차

이 도시엔 기차가 안 다녀서,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피렌체에서 버스로 여행을 온다. 하지만 차로 오니까 편하더라. 여긴 차로 가라. 두번 가라.

시외곽(그래봤자 구시가까진 도보로 15분 거리) 쪽에 몇 개의 주차장이 있으나, 주의할 것은 주차장 이름과 실제 지명과는 크게 상관없다는 것이다. 참고로 일캄포(Il Campo) 광장과 일캄포 주차장과는 거리가 좀 떨어져 있더라. 하지만 시내로 차를 몰고 가기란 거의 불가능하기에, 그냥 성바깥에 차대고 걸어들어가는게 속편하다.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

시에나는 언덕 위에 지어진 도시로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변치 않고 보존하고 있는 도시였는데, 도시 전체가 마치 예전 로마시대의 분위기와 같았다. 좁은 골목길과 황토빛 벽들 그리고 높은 언덕 위의 오밀조밀한 집과 넗다란 광장. 이탈리아에서 기대하는 바로 그 분위기를 제대로 보여주는 도시였다.

하지만 30도가 넘는 무더위로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시내를 둘러보자 이내 지치더라. 저질 체력.

안정환, 페루자

글타. 안정환이 한때 뛰었던 그 페루자(Perugia) 맞다. 이곳이 이날 최종 행선지였다.

페루자 역시 시에나처럼 언덕 위의 도시였다. 하지만 언덕 높이는 페루자가 한 수 위. 언덕위 구도심까지 차로는 갈 수 있다. 구도심 내 숙박 예약객들에 한해서는. 하지만 어지간해선 비추. 언덕 아래 주차장(하루 8유로)에 차 대고, 에스컬레이터로 편하게 가라.

본좌도 언덕 아래 주차장에 차 대고 유스호스텔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위치가 예술이었는데 페루자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더라. 게스트 키친에서 간단한 한식으로 저녁을 먹고, 맥주 두어캔 따고 잤다.

이날 귀찮아서 페루자 사진은 안 찍음.

76일간의 유럽 자동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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