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03년 3월 8~9일입니다.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작성일과 좀 차이가 납니다만, 여행 당시의 기록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재와 다른 점은 부연설명을 더했습니다.

약한 감기기운, 암스테르담

헤이그의 아침. 어제 충분하게 잠을 잤다고 생각했지만 몸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아직 겨울이라 몸도 괜실히 으슬으슬했다. 이날따라 비바람도 엄청 불어 몸상태는 더욱 별로였다.

헤이그에서 암스테르담까지는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였다. 한가지 문제는 암스테르담의 주차가 매우 힘들다는 것. 결국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메트로로 약 15분 가량 떨어져 있는 아약스 스타디움 지하 주차장에 주차했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이곳은 하루 주차에 약 15유로 정도하고 왕복 메트로 티켓(중앙역까지)을 준다고 했으나, 주차티켓 자동판매기에 쓰여져있는 네덜란드어를 도저히 해독할 수 없어 공짜표는 타의로 포기. 결국 3.50유로를 주고 중앙역행 메트로 왕복티켓을 구입했다.

하지만 암스테르담 중앙역에 도착해보니, 내리던 비바람은 더욱 거세져있네? 결국 일행 모두가 몸상태가 별로라며 오늘 여행은 그만 마치기로 쇼부치고, 중앙역에서 간단히 점심을 떼웠다.

엎친데 덮친격, 이때가 토요일이라 암스테르담의 모든 유스호스텔 예약이 꽉차있었다. 전화를 돌려도 방이 없... 그래서 찾고 찾다가, 암스테르담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의 노르트베이크(Noordwijk)란 동네에 한 사설호스텔을 잡을 수 있었다.

서퍼들의 천국, 노르트베이크

노르트베이크는 서핑으로 유명한 해변도시라던데, 날씨가 개판이라 그런지 동네가 무척 한적해 보였다. 호스텔 투숙객도 주로 서퍼들로 보였는데, 공용부엌이 있어 간만에 맛좋은 한국음식을 해먹을 수 있었다.

지하에 있는 도미토리는 남녀공용으로 약 20명이 한번에 들어가는 곳이었다. 춥고 피곤한 하루는 거기서 일단 끝났다.

다시, 암스테르담

일요일인 오늘은 유럽각지에서 몰려든 파뤼피플들이 암스테르담에서 빠져나가는 날이다. 다행히 아침에 암스테르담의 중심부에 있는 유스호스텔에 연락을 해보니 방이 있었다. 다만, 구시가 한복판에 있다보니 주차장은 없고, 걍 호스텔앞 길가(운하 바로옆)에 주차해둬야하는데, 주차비가 자그마치 25.20유로.

하지만 접근성이 워낙 좋고, 또 귀찮기도 하고 해서, 바로 투숙결정. 호스텔은 완전 센터라, 여기저기 걸어다니며 여행하기엔 최적의 입지였다.

기술력이 부족하던 옛날, 건축가에 따라 건물의 평행 기울기를 측정하는 방법이 달랐기 때문에 보시는 바와 같이 피사의 사탑 복사판이 되어 버렸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박물관 레익스박물관.

반고흐박물관에서.

날씨가 좋건, 나쁘건, 얼어죽건, 쪄죽건, 자동차 매연이 탄광촌 휠로다가 거리를 뒤덮건 상관없이 얘네들은 무조건 밖에서 마시고 먹는다.

과부들의 공동체 베헤인호프(Begijnhof). 과부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면서 공동으로 작업도 해서 돈도 벌고, 공동으로 먹고살면서 생활비도 줄이는 공동체.

76일간의 유럽 자동차 여행


반응형

+ 최근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