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05년 5월 20~21일입니다.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작성일 간에 차이가 다소 납니다만, 여행 당시의 기록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재와 차이나는 점은 다소 수정하였습니다.

코소보의 수도 프리슈티나(알바니아어 Prishtina, 세르비아어 Priština)다. 하지만 관광지로서 '수도'로서의 의미 외의 것은 찾기 힘든 곳이다. 지난 내전에 매우 심각한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느리지만 천천히 살아나고 있다

수도는 여전히 유엔의 관리하에 있었다. 유엔군 본부가 있는 거리엔 실종자를 찾는 '이산가족찾기' 종이들이 빼곡하게 붙어있었다. 거리엔 담배 노점상도 보였다. 이런 담배들은 군부대에서 불법 유출되어 시중에 싸게 팔리는 물품들이다.

여기서 던힐 한갑 샀다. 1유로인가, 2유로 받더라.

야샤르 파샤 이슬람 사원

이슬람의 나라답게, 그리고 수도답게 이슬람 사원은 정말이지 골목골목마다 있었다. 이중 숙소에서 가까운 야샤르 파샤 이슬람 사원에 찾아가보았다.

파샤

당연한 얘기지만 이 사원도 과거 오스만 제국 시절 케밥형들의 강력크한 영향 아래 지어진 곳이다. 근데 터키식 작명을 유심히 보면 유독 '파샤'라는게 자주 나온다. 이를 알기 위해선 과거 터키에선 어떻게 이름을 지었나를 살펴야한다.

터키는 전통적으로 '성'없이 '아무개의 아들 철이', '아무개의 딸 순이' 식의 이름을 썼다. 하지만, 일일히 아버지 이름 붙이는 것도 귀찮고 또 철이, 순이가 명성을 얻거나 주요 관직을 얻으면 '철이 대감', '의사 순이' 식으로 불렀는데, '파샤'가 우리로 치면 '대감', '영감' 정도의 말이기 때문이다.

눈앞에 보이는 저 사원.

사원에 들어가기 전에 여기서 손씻고 뭐 때론 발도 닦고 이러는 곳.

강렬한 파란색 입구.

사원 내부 천정이다.

사원에 들어가니 방문객은 우리가 전부였다. 어디선가 관리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타나더니 동양인이 흥미로운듯 어느 나라서 왔냐, 왜 왔냐 등등 물었...고 싶은 눈치였으나, 자신 스스로 영어의 한계를 느끼는지 사실 서로 느끼면서 내가 '코리아'하니 '웰컴 웰컴'하면서 사원내부 조명을 전부 켜주었다. 그러면서 제스처로 맘껏 구경하다 가라고.

조금 있으니 예배를 드리러온 듯 보이는 한 청년 등장. 유창한 영어로 사원 곳곳을 설명해주었다.

여행중 만난 코소보 사람들은 정말 한결같이 너무 친절했다. 때론 부담될 정도. 눈만 살짝 마주쳤다하면 어느나라서 왔냐, 여긴 왜 왔냐, 코소보 맘에 드냐 등등.

있을 수록 정감가는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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