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04년 5월 30일입니다.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작성일 간에 차이가 다소 납니다만, 여행 당시의 기록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재와 차이나는 점은 다소 수정하였습니다.

자이언츠 코즈웨이 지근거리에 부시밀스(Bushmills)라는 동네가 있다. 여기, 위스키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음직한 동네다.

아이리시 위스키

위스키하면 통상 스카치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원조는 아일랜드다. 한때 4천여개가 넘는 증류소가 있었다고 하니, 사실상 동네마나 하나씩 있었던 셈. 하지만 아일랜드 내전 등 국내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위스키 본좌는 스코틀랜드에서 낼름 먹어버리게 된거다.

스카치 위스키에 비해 목넘김이 부드러운게 특징인데, 그래서 위스키를 잘 못 마시는 나같은 초심자도 홀짝홀짝 마시게된다. 독주에 약한 사람들은 괜히 스카치 마시지 말고, 아이리시 마셔라. 두번 마셔라. 가격도 적절하고 목넘김도 부드럽다.

참고로, 스카치 위스키는 영문표기시 Whisky이지만, 아이리시는 Whiskey다. 추가된 e는 아이리시만의 괜한 자존심으로 알려져있지만, 정작 얘네들도 마케팅할 때는 혼란방지를 위해 e를 빼고 홍보하는 경우도 자주있는걸 보면, 자존심이고 뭐고 돈많이 벌면 그게 자존심.

현재 대략 열다섯 정도의 아이리시 위스키 제조사가 있지만 대부분 영세업자고, 그나마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제임슨(Jameson)이나, 우리에겐 덜 알려져있지만 곧 소개할 부시밀스가 메인급. 

부시밀스

부시밀스에 증류소가 세워지고 위스키를 뽑아내기 시작한게 1784년이라고 기록되어는 있지만, 이때부터 주구장창 잘 나갔던건 아니다. 흥망성쇄를 거듭하고, 씨발 불도 나고, 팔렸다가 샀다가, 문닫았다가 열었다가를 반복하다, 19세기 후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사업이 안정되고 수출도 좀 하고, 이런 회사가 되었다. 

이런 곳이 대부분 그렇듯, 공장투어, 있다. 신청하면 쓰윽 구경시켜주고, 끝엔 술한잔 서비스. 4명의 지원자를 뽑아 타 브랜드 위스키와 부시밀스를 구별하는 테스트도 하더라.

그래서 나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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