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04년 5월 28일입니다.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작성일 간에 차이가 다소 납니다만, 여행 당시의 기록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재와 차이나는 점은 다소 수정하였습니다.

아일랜드 더블린 공항에 도착하니 매우 흐린 날씨에 약간의 빗방울이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가장 먼저 렌터카를 체크아웃했다. 이때 빌린건 닛산 미크라였는데,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선 마치(March)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그 차다. 원래 유럽 자동차여행시엔 돈 좀 절약해보겠다고 수동만 빌리는데, 아무래도 운전석과 스틱이 우리나라와 반대인 아일랜드의 상황을 고려하여, 이번엔 오토로 빌렸다. 돈 좀 나가더라.

칼링포드(Carlingford)

애시당초 슬레인(Slane)이라는 곳으로 향하려 했다. 호스텔이 거기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웬걸. 전화해보니 방이 이빠이 찼다네. 부랴부랴 가이드북을 뒤적여, 칼링포드(Carlingford)라는 해변가 시골 마을로 행선지를 옮겼다. 연맹의 정식 유스호스텔은 아니지만 비슷한 '호스텔'이 이 예약가능했기 때문.

사실 슬레인이나 이곳 칼링포드나, 내일의 목적지인 북아일랜드의 수도 벨파스트에 조금이나마 가까이 갈 요량으로 잠깐 들러 잠만 잘 곳이었다. 공항에 도착해 인근 숙소에서 그냥 쉬자니 시간이 아깝고, 그렇다고 어디 한군데를 정해 여행을 하기엔 애매한 늦은 오후시간 도착 비행기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심 기대한게, 론리플래닛에서 말하길, '이곳 칼링포드는 픽처레스크 뷰티풀 해안타운 굿굿' 이렇게 묘사되어 있어였는데 ...

응 씨발 좆도 우울한 그냥 시골 바닷가 마을이야. 하여간 론리플래닛의 설레발은 절대 믿으면 안 된다. 두번 믿지마라. 특히, 픽처레스크 단어 나오면 아예 가지말고, 그 페이지를 찢어버리면 된다.

폐허가 된 저 성은 타페(Taaffe) 성이라는데, 타페집안에서 만들었다고 하는 설이 있다고. 근데 내가 타페가 누군지 알고.

노파킹 이것들아.

칼링포드가 우울한건 맞지만, 매년 8월에 여길 가려는 분들은 '굴축제' 기간을 피해야한다. 여기가 아일랜드 주요 굴산지인데, 유럽은 굴이 귀하고 비싸다보니 이 축제기간엔 이 좁아터진 동네에 2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기 때문이다. 호갱 안 되려면 이때는 피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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