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03년 4월 1~2일입니다.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작성일과 좀 차이가 납니다만, 여행 당시의 기록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재와 다른 점은 부연설명을 더했습니다.

여행 30일차, 스웨덴 말뫼에서 덴마크를 거쳐 독일 베를린까지

오전 10시 스웨덴 말뫼. 유스호스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후, 독일 베를린을 대망의 향해 첫걸음 옮겼다. 오늘 하루 이동거리는 장장 900 km.

우선 유럽에서 가장 길다는 외레순 다리(Øresundsbron)를 건너 덴마크 코펜하겐에 도착했다. 어찌나 긴 다리인지 건너는 동안 차창 밖으로는 오직 수평선 밖에 보이지 않더라.

이후 E47 고속도로를 타고 뢰드비하운(Rødbyhavn) 2시간이 조금 더 걸린 시간에 주파했다. 지난번에 사둔 왕복 티켓의 나머지 한장으로 독일 푸트가르덴(Puttgarden)으로 가는 배에 차를 실었다. 

북유럽 쪽의 주유소와는 달리 독일 주유소에서는 공짜 도시 지도를 주지는 않았다. 6~7 유로를 주고 샀어야 했는데, 돈이 아까워 론리플래닛의 개략적인 지도와 감각을 믿기로 하고 일단 고속도로에서 베를린 시내로 진입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단 한번의 실수도 없이 유스호스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곳은 침대가 364개나 되는 베를린 최대의 호스텔로 시내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을 뿐더러 전용주차장까지 있어 자동차여행객뿐만 아니라 기차여행객들에게도 사랑받는 곳이다. 가격 또한 저렴해서 유스호스텔 멤버쉽카드가 있는 27세 미만의 회원에게는 아침식사 포함 도미토리 1박에 단돈 12 유로면 잘 수 있었다. 비싼 나라 북유럽에서 계속 여행해서 그런지 매우 싸게 느껴진다.

여장을 풀고 나니 시간은 대략 저녁 7시 30분 경이 되었다. 호스텔 주변의 싸고 맛 좋은 케밥집을 발견하여 간만에 풍성한 저녁 식사를 한 뒤 이제는 내일의 베를린 여행을 계획했다.

여행 31일차, 베를린 (1)

유스호스텔에서 빠방하게 아침식사를 마친 뒤, 곧바로 시내여행에 나섰다. 돈없으니 닥치고 걷기여행이다.

먼저 눈에 띈 것은 '프랑스-독일 우호 기념비'였다. 2차 대전 이후, 전범국가였던 독일은 지속적으로 주변국가에게 사죄하며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냈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프랑스와 독일간의 친선관계 수립이었다. 이때 이후 양국은 행정적, 경제적 분야에 있어서 거의 1개의 국가와 맞먹을 정도로 관료주의적 제한을 없애게 된다. 이러한 것을 보면 얼마나 일본인들이 저급한 민족인지를 알 수 있다.

19세기 프러시아군의 전쟁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1873년 세워진 전승기념비.

독일 대통령 관저.

베를린의 랜드마크 브란덴부르크 문.

레전드급 지휘자 카라얀의 이름을 딴 거리.

뭐, 싸우잔건가?

과거 베를린 장벽이 있던 곳 근처의 사진전시된 것을 찍은 것.

보존되있는 베를린 장벽.

체크포인트 찰리. 동베를린과 서베를린 사이의 검문소다.

'넌 지금 미국 섹터를 떠나고 있다' = 좆될 수도 있다는 경고판.

인근 상점에서 파는 베를린장벽 조각들. 너무 비싸다 이새끼들아.

이날 날씨가 이 모양이었다.

약간 쌀쌀한 날씨어서 인근 스벅에서 커피 한잔.

다시 도보여행을 재개하기 위해 밖으로 나오니, 이 광고판의 누나가 날 반겨주네? 자, 다음 포스팅에서 또 사진 풀기로 하고...

76일간의 유럽 자동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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