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03년 4월 4일입니다.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작성일과 좀 차이가 납니다만, 여행 당시의 기록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재와 다른 점은 부연설명을 더했습니다.

오늘 일정은, 일단 드레스덴에 어젯밤 늦게 도착했으니 오전에 좀 보고, 체코로 국경을 넘어 프라하로 가는 길에 있는 리토메르지체(Litoméřice)에 잠깐 들러 구경하는 것이다.

드레스덴  Dresden

드레스덴은 독일 작센(Sachsen)주의 주도이고, 과거 동독의 수도였으며, 18세기엔 '북쪽의 피렌체'라 불릴만큼 번성했던 곳이었다. 하지만 2차대전 기간동안 엄청난 연합군의 폭격으로 씨바 재만 남아버린 비운의 도시.

근데 더 지독한게 독형들이라, 가루로 부서진 파편을 다시 긁어모아, 예전 모습 그대로 복원한게 오늘날의 모습이다. 하지만 잘 복원된 구시가와 달리, 도시의 상당면적을 차지하는 신시가는 동독시절 성냥갑 아파트가 건조하게 들어선 모습이었다.

30분에 50센트하는 주차장에 주차한 뒤, 구시가지에 옹기종기 몰려있는 오래되고 거대한 건물들 사이에서 간만에 내리쬐이는 햇살을 즐겼다.

환전후 체코로

드레스덴 기차역에서 환전한 뒤, 체코를 향해 길을 떠났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유럽 대부분의 국가는 국경검문이 없는데, 이번 여행에서 처음 제대로된 국경통과 의례를 거쳤다. 물론 여권 펼치고 도장 쾅. 끝. 

체코 고속도로는 비네트(Vignette)라 불리는 고속도로 통행증을 사서 앞유리에 붙이고 다녀야하는데, 국경 통과후 대략 1킬로미터 지점에 나오는 주유소에서 10일짜리(최소단위) 권종을 5유로에 구입했다.

국경을 지나고 일반도로로 주행하고 있었는데, 한가지 충격적이었던 점은,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창녀들이 거진 50~100미터 간격으로 늘어서 외국번호판 차량을 향해 손짓하고 있었던 모습.

리토메르지체  Litoméřice

이날의 최종 목적지로 가는 길목에, 론리플래닛이 추천한 리토메르지체라는 작은 마을에 들렀다. 18세기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이 한폭의 그림과 같이 마을의 광장을 꾸믹 있다는 글귀와는 별다른 감흥없는 그저그런 유럽 소도시였다. 대충 보다가 패스.

이날 숙소는 그 유명한 파벨아저씨 집이었다. 비수기여서 그런지 한국인 3명만이 자리를 체우고 있었다.

76일간의 유럽 자동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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