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03년 4월 21일입니다.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작성일과 좀 차이가 납니다만, 여행 당시의 기록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재와 다른 점은 부연설명을 더했습니다.

하이델베르크를 떠나 바덴바덴에 도착했다.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가버린 곳인데, 로마제국 시절부터 온천이 워낙 유명한 곳으로, 19세기 빅토르 위고가 여기서 온천의 효험을 봤다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대박쳤다고.

온천수를 직접 맛볼 수 있다. 그러나 ...

여긴 고급 휴양지다. 도시는 우 화려했으며 레스토랑은 딱봐도 매우 고급져보였다. 여행객 대부분은 유럽의 노인들. 왜그런지는 설명 안해도 자연스럽다.

여기선 온천물을 무료로 마실 수 있게 하는데, 다만 컵이 20센트. 야 이새끼들아 ㅎㅎㅎㅎㅎ

트링크할레(Trinkhalle). 여기서 물을 공짜로 마셔볼 수 있다.

문제의 시음 장소.

바덴바덴 유스호스텔에서 다시 룩셈부르크 유스호스텔로 돌아간 기막힌 사연

여행을 마치고 이곳에서 하루 묵고가기 유스호스텔로 향했다. 도착해 가격을 물으니 도미토리 1박에 17.50 유로의 다소 비싼 가격. 가격문제로 조금 고민해 볼 몇 분을 달라고 하자 리셉션 창문을 신경질적으로 쾅 닫고는 30분 후에 다시오라고 했다. 하는 수 없이 당장 체크인을 하려는 순간, 다른 일행 두명이 지난 밤 묵었던 룩룩룩셈부르크 유스호스텔에서 회원증을 반납받지 않고 왔다고...

앞으로 남은 여행기간 동안 유스호스텔에 묵을 일이 많은데, 회원증이 없으면 추가요금을 내야한다. 물론 추가요금 6회 납입이면 자동으로 회원증을 발급해주지만서도, 비용 대비 과연 좋은가 고민 좀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다시 룩셈부르크로 돌아가기로 결정. 저녁 7시라는 늦은 시간임에도 다시 빽.

아우토반을 평균 시속 170으로 밟고 2시간 여만에 룩셈부르크에 도착하여 다행히 회원증을 되찾았으나, 이번엔 여기 호스텔에 묵을 침대가 만땅이라네? 시바 혹 떼려다 붙인 꼴...

사실 여기로 돌아가기 전에 전화를 걸어 일단 회원증을 여전히 보관하고 있는지 확인을 했고, 동시에 예약도 했으나 전화를 받은 직원이 뭔 정신머리인지 예약을 해놓지 않았던 것이다.

그 직원이 미안했던지 내게 인근 마을의 유스호스텔을 소개해 주어 그곳으로 향했으나, 늦은 밤 산속에 있다고 하는 그 호스텔을 찾는게 여간 쉽지 않았다. 길을 찾다 만나는 사람마다 차에서 내려 위치를 물어물어 3시간여를 찾아해맸으나 실패.

하는 수 없이 룩셈부르크 시내로 돌아와 유흥가의 한 허름한 러브호텔에 더블룸 60유로에 방을 구해 쉬었다. 한국에서도 잘 못가본 러브호텔을 여기서 남자랑 가다니. 

76일간의 유럽 자동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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