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05년 5월 16~17일입니다.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작성일 간에 차이가 다소 납니다만, 여행 당시의 기록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재와 차이나는 점은 다소 수정하였습니다.

크로아티아를 떠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육로로 입국, 사정이 그닥 좋지않은 도로를 따라가다 트라브니크(Travnik)에서 잠시 구경을 마치고, 마침내 수도 사라예보(Sarajevo)에 까까워졌을 땐, 이미 저녁 6시 경.

일단 숙소부터 찾아갔다. 일종의 도미토리형 현지인 민박이었는데, 주인은 자기 개인집 주차장에 렌터카를 파킹하게 해주었다. 숙소 시설은 사실 그닥이었는데, 가격이 싸니 그정도야 퉁.

시간여행

제1차 세계대전의 포문을 연 '사라예보 사건'에 이어, 끔찍한 살육전쟁이었던 보스니아 내전까지. 사라예보는 유럽의 전쟁을 정면으로 뒤집어썼고, 그 먼지는 아직도 가라앉지 않아보였다.

특히 보스니아 내전은 글로 옮기기도 참혹할 정도로 극악무도한 전쟁이었다. 옆집 아저씨가 적이 되어 아이들을 총으로 쏴죽이고, 수많은 여성 및 여아들이 집단윤간을 당하고, 더 심한 것들도 많지만 차마 쓸 수가 없을 지경이다.

그래서 아직 사라예보는 유럽의 다른 곳에 비해, 과거에 머물고 있다.

EU 경찰차도 종종 보였다.

시간을 거스른 트램.

사라예보의 용자.

사라예보의 랜드마크 홀리데이인 호텔. 원래 이건 1984년 유고슬라비아 동계올림픽을 위해 지어진거다. 그런데 보스니아 내전 당시 외신기자들이 이곳에 머물면서 전세계로 방송을 내보낸 곳으로 유명해졌다.

먹은 것들

너무 진지하게만 나갔나. 사라예보에 머물면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 것들도 참 많다.

첫날 저녁으로 먹은 전기구이 닭고기. 역시 닭은 전기로 지져야 제맛.

춘권같이 생긴 이건, 원래 뵈레크(Börek)라고 하는 터키음식이다. 과거 오스만 제국 시절 이 음식이 동유럽 전반에 퍼져서, 이곳에서도 부레크(Burek)란 이름으로 많이들 먹더라.

사라예보에 왔으면 사라예보스코 맥주 마셔야죠.

이건 둘째날 점심. 빵과 고기다.

오 기름기. 이맛에 고기 묵는다 아임니꺼.

요구르트. 원액 맛이다.

터키의 영향을 강력크하게 받았던 커라, 보스니아의 커피도 터키식이다.

우선 보이는 바와 같이 손잡이가 긴 동(銅)주전자엔 분말형태의 원두커피가 뜨건물에 걍 들어있다. 필터 내리고 이딴거 없이 그냥 같이 섞여 있... 여기서 마시는게 아니다. 조금 기다려라. 그러면 원두는 가라앉고 커피물만 남게되는데, 그걸 조그만 사기잔에 따라가며 홀짝홀짝 마시는거.

당시 여행에 동행했던 양반.

나.

다음 포스팅엔 볼거리들을 좀 올릴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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