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05년 5월 17일입니다.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작성일 간에 차이가 다소 납니다만, 여행 당시의 기록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재와 차이나는 점은 다소 수정하였습니다.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점령하여 헬게이트로 변해버린 최근(2013년)의 모스타르(Mostar)가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 그리고 여기를 들어가보세요.

2005년, 모스타르를 여행하려 생각했을 때만 해도 여기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는 사실 몰랐다. 당시 여행계획 짜는게 영 귀찮아서, 가이드북에서 여기여기 좋다고 추천해준 곳 위주로 동선을 그려 그대로 옮겼을 뿐였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 주차를 하고 동네로 걸어들어가기 직전까진 큰 기대가 없었다.

마을 중심을 향해 걸어가는 길. 전쟁 때 파괴된 건물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많은 마을이 그렇듯, 이곳 역시 적어도 10년 정도는 워프를 한 느낌을 주었다.

전후 복구가 이루어지면서 관광업을 빠르게 정착시키려는 노력이 역력했지만, 아직 복구되지 못한 건물들도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스타리 모스트(Stari Most)

모스타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스타리 모스트는 16세기 오스만 제국 시절에 만들어졌다. 보스니아 내전 때 파괴되었다가 2004년 7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재건된 것으로, 본좌 방문했던 2015년 5월 당시엔 만들어진지 1년도 안 된 새삥 다리였다.

이 마을 전통 중에, 매년 여름이면 다리위에서 21m 아래의 계곡으로 다이빙하는 대회를 열었다고 한다. 여기서 우승하면 동네 처자들이랑... 설명생략.

푸른색과 노른자색의 깃발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국기인데, 내전 당시 이 국기가 걸려있는 건물에 화약과 포탄 등을 보관했다고 한다. 오른쪽의 동네엉아들... 여기 계곡서 수영하고 노시더라.

아직은 활기를 되찾기엔...

시간이 좀더 필요해보였다. 여러 상점들이나 레스토랑들이, 이곳이 예로부터 유럽인들로부터도 사랑받는 명소라는 것은 알겠지만, 더딘 전후복구 등 여러 고민이 있어보였다.

아니 갔는데, 손님이 본좌 일행 딱 둘밖에 없어서 부담돼 죽는줄...

이 동네에 유난히 아틀리에가 많았다.

DON'T FORGET

이때,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있다.

줄기차게 우리 일행을 쫓아오며 돈을 구걸하던 어린 집시들이 있었다. 그들은 우리의 소매를 끌어당기다시피 하면서 계속 쫓아왔지만, 동네 할아버지 한분이 '저리가라! 너희들때문에 장사가 안된다!'라는 듯 호통을 치자 금새 사라졌더랬다.

돈이라도 좀 쥐어줄걸 괜히 내가 미안했었는데...

2017년의 첨언

모스타트를 두번째 방문했던 2013년,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될 정도였다. 골목골목 상권은 어마무시하게 발전했고, 레스토랑이나 바, 펍, 카페 등은 성업을 이루었다.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이란걸 반증하듯, 한집건너 '기프트샵'들도 늘어서있었고. 

무엇보다 50~60대로 보이는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이 한결같은 등산복 패션으로 왁짜지껄 떠드는 모습은 정말이지 추악했다. 특유의 차별적 발언 때문이었는데, 한국말을 못 알아듣는단걸 악용하여, '얘들은 없는(?) 나라니까, 이렇게 좀 해도 돼~'하면서 거지취급하는 꼴이란...

반응형

+ 최근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