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05년 5월 16~17일입니다.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작성일 간에 차이가 다소 납니다만, 여행 당시의 기록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재와 차이나는 점은 다소 수정하였습니다.

이슬람교도가 많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특성상 사라예보(Sarajevo)엔 많은 이슬람 사원이 있다.

이슬람 사원

사실, 이슬람교에 대한 오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못배우고 무식한 자들 사이에선 일반적인 현상에 가까워서 이젠 뭐라 대꾸하기도 귀찮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하나 정리하고 가자면, 기독교의 하느님과 이슬람의 알라는, 미쿡살람이 우리를 코리아라하고, 우리는 대한민국이라하는 관계나 마찬가지이다.

이슬람교, 예수도 '성인'으로 인정한다. 다만 차이라면, 하느님의 아들까진 아니고, 하여간 메이저급 성인으로 보고 상당히 공경한다는거. 막씨팔 기독교랑 이슬람교랑 둘이 웬수질 종교가 아니란거다. 그냥 같은 집안 출신인거다.

각설하고.

오스만 제국 시절의 이슬람 사원이다.

이 사원은 가지후스레브베이(Gazi Husrev-bey) 이슬람 사원으로, 오스만 제국 시절 보스니아 총독으로 부임한 '가지휘스레브베이(Gazi Hüsrev Bey)'라는 양반이 사라예보의 도시 이곳저곳을 토목공사로 들이파고 막 그랬는데, 그때 지어진거다. 나름 이 동네 랜드마크.

사원 입구.

사원 안뜰의 분수대.

전날 밤에 왔어서 제대로 구경을 못 했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다시 옴. 똑같은 곳이다.

이 분수대도 저 위에 분수대고.

사원 입구에 있던 안내. 여러분, 이슬람 사원에선 커플이 전혀 없습니다!

시내 이곳저곳

이런걸 보고 세빌(Sebil)이라고 한다. 그게 뭐냐면...

세빌(Sebil)이란 터키말인데 '공중우물' 정도로 보면된다. 오스만 제국 시절, 케밥형들은 이런 공중우물을 마을 번화가나 이슬람 사원 주변에 지었는데, 일단 공동체에 식수를 제공하고 종교의식을 위해 손발 등을 씻게 하기 위함이었다.

동네의 세빌 개수가 그 지역 통치자의 자비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았다고들 한다. 터키 스탈의 세빌문화는 20세기 각 가정마다 상수도가 공급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사라예보에 비둘기 진짜 많더라. 참고로 이 사진 주인공의 저 아줌머니... 약간 정신이 온전해보이지 않으셨는데, 나중에 본좌 일행이 밥먹고 있을 때, 웬 일본애랑 같이 나타나서 사라예보의 소매치기 조심하라는 말씀하시더니 홀연히 떠나셨다. 예언자인가... 어찌되었든 조심하겠습니다.

사라예보의 번화가, 사라치(Sarači). 마루치, 아라치, 사라치.... 죄송합니다.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가게가 많았다.

하아... 이런거 진짜 하나 사고싶었는데, 그때 정말이지 돈이 너무 없어서.

역시 케밥형들의 영향력 때문인가, 카페트 파는 가게 겁내 많더라.

여기가 아마 사라예보에서 제일 유명한데가 아닐까 싶다. 1차대전을 촉발한, 사라예보 사건이 일어난 바로 그곳, 라틴교(橋)다.

수도답게(?) 이슬람사원뿐 아니라 이런 교회도 있었다.

진짜 더 센터. 사라예보에서 아마 가장 겉멋들어진 곳이 아닐까 싶다. 인근의 잘나가는 회사 직딩들이 넥타이 매고 나와 나스닥이 어쩌고 얘기하는 분위기.

사라예보 여행, 이제 슬 마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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