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요약 : 헬게이트가 펼쳐진 그런 날이었다.

ADEX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원래 에어쇼였는데 2001년부터 매 홀수년, 2년 간격으로 열리는 전시회다. 서울공항의 광활한 부지에 각종 군수장비들을 전시하는데, 사실상 하일라이트는 여전히 에어쇼. 초근접 거리에서 전투기들 슝슝 날라다니는거 보는건 정말 장관이었다.

ADEX가 열리는 곳은 '서울공항'인데, 사실 이 공항은 서울이 아닌 성남에 있다. 전문용어로 K-2 인데, 니들 해외여행갈 때 그 공항이 아니고, 공군기지다. 여길 통해 이착륙하는 민간항공기는 대통령이 타는 비행기뿐.

참고로 본좌 군바리 시절에 여기 공항서 국군의 날 퍼레이드 예행연습하더라. 활주로에서 선착순하는거 본 적있는 사람?

하지만 더 장관은 주/차 ㅋㅋㅋㅋ

애초 엄청난 인원이 몰려들걸 알았기 때문에 전시회 측에서 마련한 외부주차장에 차를 대고,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 전시회장으로 이동할 계획을 세웠더랬다. 그런데 문제는 이 외부주차장도 조금이라도 더 가깝다 싶으면 만차. 그래서 꾸역꾸역 먼 곳으로 갈 수밖에 없...

여기가 끝이 아니다. 겨우 주차를 마치고 셔틀버스를 타러가니, 무슨 출근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 온 줄. 너무 꽉차서 두어대는 걍 패스하는게 기본이었다. 어떻게 어떻게 버스에 낑궈탔는데, 사람이 너무 많이 탔는지 버스 엔진룸 쪽에서 뭔가 탄내가 나더니 이내 흰색 연기가 모락모락 ^^ 

만원 버스에서 사람들 막 '아저씨, 차 불나요!' 이래도, '아 괜찮아요'하면서 쿨하게 걍 가시더라. 뭐 여튼, 다들 살아서 전시회장 입구에 도착.

응, 여기가 끝이면 내가 포스팅도 안 했어 ^^ 

전시회장 문앞에 떡하니 세워주는건 애초 기대도 안 했지만, 이 망할놈들아 그래도 걸어가는 동안 지치지 않을 정도의 거리엔 세워줘야할거 아냐! 나나 와이프는 헉헉거리면서 걷기라도 했지만, 데리고간 애들은 이놈들아 뭔 죄냐!

걷다가 지쳐 중간에 길바닥에 퍼질러 앉아서 도시락 까먹음. 이거 실제상황입니다.

마침내 전시회장 도착. 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 이미 다 본 느낌은 뭐지?

지옥의 행군 끝에 전시회장 입구에 도착했는데, 여기저기 불법주차해놓은 차량이 즐비하네~ ^^ 와, 분명 홈페이지엔 전시장 입구엔 주차가 절대불가하니 차 가져오면 총살할 것처럼 쓰여있었는데, 헬조센징들 오지구요.

탱크와 농부.

조교야 뜨거운 물 나오냐?

어? 저 여자앤 우리애 아닌데?

얘가 우리애임. 다가올 국방의 의무를 생각하니 무념무상. 얘야, 아빠만 힘들순 없잖니.

전시회장으로 오는 과정중에 이미 아이들의 체력이 다 방전된 관계로, 둘째는 걷다가 잠들더라. 나 살다살다 걷다 잠드는거 처음 봄. 이날 유모차도 안 가져갔던 폐기 넘치던 날이라, 자는 애를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어디에선가 박스구해다가 잘 접어서 그늘에 깔아 재웠다. ㅠ.ㅠ

전시회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은 헬의 역순

나갈 때는 고난의 진입과정을 역순으로 간다보면 된다. 일단 지옥의 행군을 거쳐 버스타는 곳으로 가면 줄이 한 백미터인건 보너스.

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15년 10월 25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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