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형 집권 30일차. 국정수행에 애로점은 없는지 위문차 청와대를 방문하였다.

청와대 관람

매주 화~금과 둘째 · 넷째 토요일에 신청가능하며, 공휴일이나 기타 청와대에서 지정한 날은 관람불가. 예약은 청와대 홈페이지에서만 신청할 수 있습니다. (예약없이 관람불가) 

평일은 대략 40~50명에서 최대 200명까지의 단체관람이고, 토요일은 10명 이하의 개인관람만 받기 때문에, 토요일 관람은 천우신조가 아니면 사실상 불가능.

관람료는 당연히 무료이지만, 집결장소인 경복궁 동편 주차장 주차료는 유료. 그래도 춘추관에 가면 청와대 관람왔다고 기념품도 공짜로 준다. 본좌 방문시, 어린이 기념품은 무려 지구본!

아, 참! 예약된 시간 최소 30분전까진 도착해서 간단한 신원확인을 거치게 되는데, 이때 신분증 꼭 챙깁시다.

예약된 시간보다 무려 45분 일찍 집결장소 도착. 경복궁 동편 주차장에 가서 '만남의 장소'로 가면 안내요원들이 친절히 가이드해준다.

대기장소. 꼭 여기 안에 안 있어서도 된다.

간단한 신원확인후 청와대 춘추관행 버스에 탑승. 대략 5분 정도의 거리다.

이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버스 안에서 대략 20~30분 정도를 대기했던 것 같다. 청와대 관람이라는게 업무공간을 구경하는 것이라, 그때그때 사정에 따라 다소 가변적.

청와대경호실 119 소방대 출동

발단은 이러하다. 경복궁 동편 주차장에서 청와대행 버스를 대기하던중, 아이들이 뛰어놀다 첫째가 아스팔트 바닥에 자빠져 양쪽 무릎이 쓸려버렸다. 피가 철철...

일단 가지고간 물티슈로 피를 닦고 관람안내소에 반창고같은 상비약품을 얻어보려 물었지만 비치하고 있지 않았다. 경복궁 매표소쪽엔 있다고 했지만 이날은 때마침 경복궁 휴관일. 안내요원 말로는 일단 청와대행 버스에 타서 춘추관에 가면 상비약이 있을 거라하여, 어르고 달래 버스에 태웠다.

일단 물티슈로 상처를 막고 버스에 올랐다.

요즘 둘째가 사진찍었다하면 짓는 표정.

무슨 사정이 있는지 버스에서도 대략 10분 가량 대기하다 출발했다. 경복궁 동편에서 춘추관까진 차로 2~3분도 안 되는거리. 하지만 삼청동 올라가는 길이 조금 막혀서 5분 정도 걸려 도착했다.

춘추관에 도착해 상비약을 물으니 여기도 없댄다. 그런데 급한대로 일단 청와대 119 구급대를 불러주신다고! 그냥 반창고랑 빨간약 좀 얻으면 되는데, 괜한 민폐는 아닌가싶어 괜찮다고 하니, 아니라고 불러주심.

엌 3분후 진짜 구급대 출동! 약바르고 반창고 붙이고 영차영차 상황마무리. 이때 상황일지 기록에 필요한 모양인지, 아이 이름과 나이, 부모 이름 등을 여쭤보시길래 답해드렸고, 심지어 응급처치중인 사진도 찍혔다. 뭔가 일이 너무 커진 느낌. 아이가 무릎이 쓰라린지 걸으면 아프다고 우니까 휠체어도 제공받음! 참고로 청와대 관람이란게 아이들이 걷기가 빡쌜 수 있거든요.

여튼 친절한 청와대분들 덕분에 너무 신세 많이 졌습니다. 101경비단이나 22특경분들 아닐까 싶은데, 감사합니다. 저도 33 출신...

관람시작

관람순서는 이렇다. 춘추관에서 영상관람(우리가족은 아이 응급처치로 못 봄) → 녹지원 → 구 본관터 → 본관 → 영빈관 → 칠궁 (옵션). 마지막에 칠궁은 옵션인데, 조선의 궁들 중에서 청와대 경내에 있어 이때 아니면 볼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볼 가치는 충분하다.

녹지원.

휠체어에 앉은 첫째.

청와대 관람시엔 사진을 함부로 찍을 수 없고, 안내요원이 지정한 장소에서만 셔터를 누를 수 있는데 녹지원이 그 첫번째 장소였다. 남는건 사진뿐이라 미친듯 찍고 있는데... 엌! 진짜다! 진짜가 나타났다!

와 진짜 안내요원이 '자, 다음 장소로 이동이요~!'하면 밍기적거리던 관람객들이었는데, 이니형 나타나니까 우사인볼트 스팀팩맞은 거마냥 달려가더라. 일단 국정수행에 큰 애로는 없는 걸로. 자유당놈들아 낮잠 좀 그만 처자고 일들해라 일들!

응, 여기야. 애국가 나오면 항상 등장하는 본관.

참고로 막 거울방있고, 순실이가 김밥처묵하고, ㄹ혜 기치료받고 그랬던 곳은 여기가 아니라 관저인데, 관저는 당연 일반공개는 불가하므로 관람코스에 들어가지 않는다.

첫째가 들고있는건 청와대 관람 기념품. 물론 공짜로 준다.

영빈관. 뉴스에서 청와대 만찬 장면 나오면 여기서 했구나 보시면 된다.

옵션으로 들른 칠궁

조선의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 종묘다. 하지만 어떤 왕은 정실부인, 즉 왕비 소생이 아닌 후궁이나 심지어 무수리를 생모로 둔 왕(영조)도 있었는데, 이 왕들은 자신의 생모를 종묘에 모실 순 없었다. 그래서 별도의 '사당'을 지었는데 그게 바로 칠궁. 일곱분의 신주가 모셔있다.

이곳도 청와대 경내인 관계로 가이드없이 개별관람은 불가능하며, 이 역시 청와대 관람에 묶어서 구경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곳. 아, 이건 여담이지만 본좌 여기서 군생활했습니다. 칠궁 바로 옆에서. 그땐 칠궁이 그냥 막 막사 바로 앞이었어.

가이드 설명을 들으며 씐나게 구경하는데 첫째가 조용히 말하길,

"아빠 똥"

네, 오늘의 청와대 + 칠궁 관람은 여기까지입니다! 그길로 칠궁을 나가 옆 무궁화동산의 공중화장실로 ^^ 아이키우는 부모님들 이런 상황 다 아시죠?

조선김밥

구경을 마치고 허기진 배를 웅켜잡고 도착한 식당 이름이다. 최근 수요미식회에 나와 유명해졌다고해서 방문. 간판처럼 두 종의 김밥(조선김밥과 오뎅김밥)과 국수, 콩비지, 총 네가지 음식을 팔고 있었다.

그래서 네가지 다 시킴.

참고로 오뎅김밥에 와사비가 들어있더라. 그것도 모르고 덥썩 문 둘째, 입에서 화이아 시전.

'조선국시'란 이름으로 파는 국수.

콩비지에 밥비빈 거.

가게 전경. 내부는 좁다.

김밥은 무난했다. 콩비지는 다소 익숙치 않은 텍스처. 뭐랄까 너무 곱게 갈려 걸쭉한 두유를 마시는 느낌이랄까.

문제는 '조선국시'란 국수였는데, 이건 호불호가 명확히 갈릴 음식으로 보였다. 조선된장 베이스 국물에 국수를 말고, 그 위에 팍 쉰 부추김치를 한 웅큼 얹어주는데, 일단 오버숙성된 부추김치의 향과 조선된장 국물의 향이 어울어져 뭔가 알 수 없는 고대의 스멜이 코를 강타.

여튼 드셔들 보셔. 난 불호.

북촌 길가에서 노는 아이들.

소적두

디저트를 빼먹을 수 있나. 소적두에 들러 팥빙수와 팥죽을 먹었다.

와, 여튼 오늘 이니형도 만나고, 기분 조오타!

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17년 6월 13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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