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가 끼어있던 2017년 5월초. 와이프와 아이들은 비행기표가 비싼 때를 피해 4월말 경 미리 제주도에 피난시켜놓고, 난 회사에서 바쁜 일들을 처리한 후라고 쓰고 사실상 방학이라고 읽는다 5월 4일 제주도로 향했다.

제주도에 차 가져가기

이번에도 역시 장기간 제주도에 체류할 요량이었기에 차를 가져가야했다. 이제까지 이용해봤던 루트는 장흥과 목포였는데, 장흥은 오가는 배 모두, 목포는 제주에서 빠져나올 때 이용해보았다.

장흥과 제주 성산항을 오가던 배는 쾌속선으로, 차를 싣고 1시간 30분여만에 제주까지 갈 수 있단 장점이 있지만, 민감한 사람은 배멀미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아쉽게도 2017년 5월 현재 장흥~성산간 배는 적자로 망...

목포와 제주를 사이의 배는 1000명 가량 승선가능한 초대형 페리지만, 오가는데 편도 약 6시간 정도로 느리다. 대신 흔들림이 거의없어 배멀미가 거의없고, 큰 배 안에 식당은 물론, 편의점, 파리바게트까지 있어서 심심치는 않다. 갑판 위에 나가서 바닷바람도 쐴 수 있고. (참고로 쾌속선은 워낙 빨라서 본격 스피드를 올릴 땐 외부로 나갈 수 없다)

이번에 이용한 루트는 목포였는데 이게 한가지 지랄맞은게, 나같이 수도권에 사는 사람은 목포까지 내려가는게 또 일. 더군다나 배 시간도, 하루 두편 오전 9시와 새벽 0시반이어서 영 애매. 판교에서 목포까지 교통체증 없으면 중간 휴식시간 고려 대략 4~5시간이니, 그나마 나은게 0시반 배인데, 이날이 그래도 연휴중이라 예약이 만땅이었다.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오전 9시 배릍 예약할 수밖에 없었다.

원래는 이번에 인천~제주간 배를 이용해볼 생각이었다. 판교에서 인천항까지는 러시아워에 막혀도 두시간이면 떡을 치고가니, 아쌀하게 배에 차 넣어놓고 12시간 퍼질러 자면 제주. 응, 근데 세월호 이후로 ㄹ혜가 실효성도 없는 이상한 법만들어서 배 없어졌다 ^^ 싯팔 이년도 가지가지 했어 보면

최소 한시간반 전까진 항구에 나가야

이게 끝이 아니다. 우리나라 차량운반 배는 다소 불필요할 정도로 선적과정이 복잡한데, 일단 항구에 최소 한시간반전까진 도착해야한다. 즉 오전 9시 출항이니 적어도 7시반까진 나가야한다.

가면 차들이 길게 줄을 서있는데, 한대한대 배로 넣어준다. 내가 이용해본 다른 나라의 숱한 차량운반 배는 여기서 과정이 끝인데, 우리나란 이게 시작이다.

일단 차를 대고 다시 배에서 내려야함. 다시 터미널로 가서 이번엔 신분증과 승선권을 제시하고 해양경찰의 검문을 받은 후에 다시 배로 들어감. 아니 이게 대체 뭔 지랄인지 ㅎㅎㅎㅎ 이것도 적폐입니다. 적폐청산!

여튼 이달도 7시 목표로 도착하려니 집에선 못해도 새벽 2시반엔 나와야하고. 그러려니 자는둥 마는둥 침대에 누워있다가 그냥 날밤 까고 나와서, 중간에 졸리면 휴게소에서 쉬어가며...

응, 씨발 드뎌 도착.

일단 예약해둔 티켓을 받았다.

배에 차를 대고 나오는 길. 다시 승선시간이 되면 여길 또 온다. 비효율의 극치.

시간이 남아 인근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콩나물해장국 8천원. 지방치고는 비싸단 생각이 있었지만, 반찬 가지수 보고 긍정. 역시 전라도지라. 하지만 맛은 뭐 그냥... 터미널 음식이 다 글치 뭐.

드디어 배에 올랐다. 지난번 다인실에서 다소 불편했던 기억이 있어, 1인실을 잡았는데...

와, 무슨 감옥인줄. 창문도 없다.

그나마 다행이었던게 하도 피곤해서 그냥 디비 잤으니 망정이지, 폐쇄공포증 있는 사람은 다소가 아니라 무척 답답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여튼 대충 4~5시간 처자다가 일어나니 제주 도착 한시간 전. 배 안의 파리바게트에서 빵이랑 우유 사먹고 갑판에 나가 바닷바람 좀 쐬고 있으니 이윽고 하선타임마~!

하지만 차선적한 사람들은 그냥 하선은 꿈도 꾸지마라. 내가 뺄시간 대기타다보면 배안, 그것도 차안에서 한시간은 그냥 기다려야한다. 여하간 여기저기 적폐투성.

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17년 5월 4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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