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밝았다. 오늘은 제발 비가 안 오고 햇볕이 나왔으면 했지만, 아침은 웬지 찌뿌둥한 하늘색이다. 일기예보에선 분명 맑긴 맑을 거라고 했는데, 이것들이 언젠가부터 '확률 몇 %로 맑을거다 비올거다' 지랄한 이래로 일기예보에 신뢰가 안 간다. 맞추라는 내일날씨는 안 맞추고, 백년 뒤 한반도는 아열대로 바뀐다며 백년 뒤 날씨나 맞추고 있으니 원....

곽지과물해변

일단 펜션 바로앞이니 유모차를 끌고 해변가로 나가보았다. 아침부터 해수욕은 기대도 안 했지만, 그래도 바닷물에 발이나 담궈볼까하고 말이다.

'보석아 나가볼까?' '어, 아빠. 출바알!''보석아 나가볼까?' '어, 아빠. 출바알!'

유모차 완전군장 셋팅완료.유모차 완전군장 셋팅완료.

초여름에 한기가 느껴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만 2세 때부터 망연자실을 경험중인 보석군.초여름에 한기가 느껴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만 2세 때부터 망연자실을 경험중인 보석군.

둘째는 아예 할 말을 잃음.둘째는 아예 할 말을 잃음.

궂은 날씨로 철수결정.궂은 날씨로 철수결정.

애월 튀김간

일전에 들렀다가 허탕쳤던 애월 튀김간을 다시 찾았다. 이번엔 운좋게 먹을 수 있었다.

떡볶이는 보시다시피 국물떡볶이. 튀김은 바로 튀겨내기때문에 매우 아삭거리고 신선했다.떡볶이는 보시다시피 국물떡볶이. 튀김은 바로 튀겨내기때문에 매우 아삭거리고 신선했다.

한담해변

아오... 이런 궂은 날씨에 딱히 갈 곳도 없고 해서 예전 포스팅에도 올린바 있는 한담해변으로 향했다.

어? 근데 한담해변에 도착하니 해가 뜸. ㅋㅋㅋㅋ어? 근데 한담해변에 도착하니 해가 뜸. ㅋㅋㅋㅋ

해가 뜨건 말건 아이들의 개사랑은 영원하다.해가 뜨건 말건 아이들의 개사랑은 영원하다.

카페 봄날에서 커피 한잔 때리며 경치를 즐겼다.카페 봄날에서 커피 한잔 때리며 경치를 즐겼다.

다시 곽지과물해변으로

커피를 들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햇볕은 쨍쨍, 바람도 완전히 좋아졌겠다, 이번엔 본격 채비를 갖추고 해변으로 나갔다. 해변이 숙소랑 가까우니 이거 하난 좋구먼. 이제부턴 아이들과의 모래놀이 사진전이다.

다시 해가 돌아왔다!다시 해가 돌아왔다!

열심히 간척사업중인 보석군.열심히 간척사업중인 보석군.

영차영차 열심히 땅파야지. 대한민국에서 잘 살려면 역시 땅만한게 없어.영차영차 열심히 땅파야지. 대한민국에서 잘 살려면 역시 땅만한게 없어.

어느새 넓어진 땅. 저기 쌓은 모래담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오마주하기 위해 쌓은 4대강 모래보.어느새 넓어진 땅. 저기 쌓은 모래담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오마주하기 위해 쌓은 4대강 모래보.

둘째가 칭얼거리길래 뒤를 돌아보니 모래를 먹고 있었다.둘째가 칭얼거리길래 뒤를 돌아보니 모래를 먹고 있었다.

칭얼거리면서도 이미 야무지게 훑어먹는 중.칭얼거리면서도 이미 야무지게 훑어먹는 중.

먹다보니 뭔가 잘못된 걸 깨닳았지만, 이미 늦었다. 아빠나 엄마나 입은 안 닦아주고 이걸 사진이나 찍고 앉았는걸 보면서, 둘째는 일찍 인생을 배웠다.먹다보니 뭔가 잘못된 걸 깨닳았지만, 이미 늦었다. 아빠나 엄마나 입은 안 닦아주고 이걸 사진이나 찍고 앉았는걸 보면서, 둘째는 일찍 인생을 배웠다.

넓어진 땅에 흡족해하고 있는 보석군과 생각보다 맛없는 모래맛에 실망한 보배군.넓어진 땅에 흡족해하고 있는 보석군과 생각보다 맛없는 모래맛에 실망한 보배군.

보배야, 폭탄주는 이렇게 배합을 잣 맞춰서 타야돼. 잘 봐. 이렇게에.... 형, 난 그냥 빨대로 마실게. 줘봐바.보배야, 폭탄주는 이렇게 배합을 잣 맞춰서 타야돼. 잘 봐. 이렇게에.... 형, 난 그냥 빨대로 마실게. 줘봐바.

이렇게 모래놀이를 하다 하루가 지났다.이렇게 모래놀이를 하다 하루가 지났다.

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13년 6월 11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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