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날씨가 조금 나아졌다. 그렇다고 흐린 구름까지 걷힌건 아니고. 비만 안 옴. 초여름인데도 불구하고 바닷바람이 쎄서 그런지, 해변가 펜션이 좀 춥게 느껴질 정도였다. 빌어먹을 날씨.

잠에서 막 깬 아이들. 날씨가 좋아지니 애들 기분도 좋은건가. 어쩔 땐 울면서 깨고, 어쩔 땐 웃으면서 깨는데, 종잡을 수가 없다.잠에서 막 깬 아이들. 날씨가 좋아지니 애들 기분도 좋은건가. 어쩔 땐 울면서 깨고, 어쩔 땐 웃으면서 깨는데, 종잡을 수가 없다.

애들이 이러고 엉덩이를 씰룩이고 있었음. 왜인지는 알 수 없음.애들이 이러고 엉덩이를 씰룩이고 있었음. 왜인지는 알 수 없음.

원래 처자식이 한달간 머물던 펜션은 내륙(산)쪽 펜션이었는데, 다른 예약으로 인해 우리가 추가로 더 있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나머지 일주일은 바닷가 어촌계 펜션에서 머물렀다. 어촌계 펜션이어서 그런지, 가격도 싸고 빨래도 해주고, 방도 2개여서 더할나위 없었다. 산속 펜션과 바다펜션의 차이라면 습도차인데, 산속 펜션이 단연 머물기엔 좋다. 바닷쪽은 내내 꿉꿉함.

근데 전에 머물던 산속 펜션의 이웃방에도 우리처럼 한달정도 머물던 아이들과 아이엄마가 있었는데, 이날 비가 그친 기념으로 우리쪽 펜션에 놀러오기로 했다. 그래서, 비도 그쳤겠다. 밖에 좀 나가보기로 함.

태희

곽지과물해변엔 유명한 수제햄버거집이 있는데, 이름이 '태희'다. 맛도 가격도 김태희급이다. 이웃사촌(?) 가족들과 만나, 곧바로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펜션을 나와 가는 길. 여전히 날씨는 우중충하다. 왼쪽의 노란건물 두 채가 곽지 어촌계 펜션이다.펜션을 나와 가는 길. 여전히 날씨는 우중충하다. 왼쪽의 노란건물 두 채가 곽지 어촌계 펜션이다.

저기 저곳이 '태희'다. 외관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낡아보이지만, 전혀 추해보이지 않는다.저기 저곳이 '태희'다. 외관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낡아보이지만, 전혀 추해보이지 않는다.

나름의 기풍이 느껴지는 외관. 이곳의 주메뉴는 수제 햄버거지만, 테이크아웃 커피도 신선하고 맛좋다.나름의 기풍이 느껴지는 외관. 이곳의 주메뉴는 수제 햄버거지만, 테이크아웃 커피도 신선하고 맛좋다.

안에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애들이 많으니 정신없다.안에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애들이 많으니 정신없다.

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식당에선 가급적 애들을 엄하게 하는 편인데, 우리나라엔 그렇지 않은 부모들도 참 많다. 근데 우리가 그런 부모를 욕할 때, 외국 부모들은 안 그런다고들 하지만, 외국도 그런 부모 많음.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식당에선 가급적 애들을 엄하게 하는 편인데, 우리나라엔 그렇지 않은 부모들도 참 많다. 근데 우리가 그런 부모를 욕할 때, 외국 부모들은 안 그런다고들 하지만, 외국도 그런 부모 많음.

전경.전경.

난  이날 애플사이더를 처음 먹어봤는데, 달짝찌근하면서도 알콜기가 감기는 맛에 놀라고, 가격에 또 놀랐다.난 이날 애플사이더를 처음 먹어봤는데, 달짝찌근하면서도 알콜기가 감기는 맛에 놀라고, 가격에 또 놀랐다.

먹방샷. 내가 찍은게 아니다.먹방샷. 내가 찍은게 아니다.

기왕지사 이렇게 된 김에 음식사진 몇 장 더 올려본다. 아, 내가 원래 음식사진 막 쳐찍고 그러는 사람 아닌데....

생선스테이크였던가....생선스테이크였던가....

제주도 지역적 특성상 생선이 매우 신선했다.제주도 지역적 특성상 생선이 매우 신선했다.

아이들 좋아하는 감자튀김.아이들 좋아하는 감자튀김.

스몰사이즈 햄버거.스몰사이즈 햄버거.

곽지과물해변

내가 들어본 해변 이름중 가장 괴랄스러운게 바로 이곳, 곽지과물해변이다. 괴물이 아니다! 과물이다! 애들이랑 좀 뛰어놀까 했는데, 비만 그쳤을 뿐 여전히 바람이 거셌다. 흩날리는 모래가 눈에 들어가 놀기도 힘든 상황. 잠시 뒤 철수했다.

해변가 놀이터 모습.해변가 놀이터 모습.

해변에서 모래 맞는 중.해변에서 모래 맞는 중.

그래도 애들은 싄나.그래도 애들은 싄나.

생일상, 고등어회

펜션으로 들어와 저녁상을 차렸다. 사실 밥차리고 한건 아니고, 원래 전기밥솥에 있던 밥에 주변 마트에서 사온 음식류 몇가질 더한 것. 마트에는 활어회도 팔고있었는데, 역시 제주도 포스. 근데 이게 왠걸. 찰지고 기름진 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중에 갑오브갑으로 처주는 고등어가 파닥파닥 수조를 헤엄치고 있는게 아닌가. 바로 그자리에서 구매함.

생일상.생일상.

이거시 사바사시미의 위엄이다!이거시 사바사시미의 위엄이다!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음식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

생각해보니 애들 먹을게 별로였구나. 상추나 뜯어먹고 있고 ㅠ.ㅠ 맥주는 왜 또 너희들 앞에 있니.... 얘들아 미안하다.생각해보니 애들 먹을게 별로였구나. 상추나 뜯어먹고 있고 ㅠ.ㅠ 맥주는 왜 또 너희들 앞에 있니.... 얘들아 미안하다.

사실 이날 주안상을 차렸던 이유는 이날이 아내 생일이었기 때문이다. 고등어회에 맥주에 케이크까지 먹으니 잠이 폭풍으로 쏟아졌다.

부록: 커리왈라

곽지과물해변엔 앞서 소개된 '태희'와 같은 멋진 음식점이 또 있는데 그 이름음 커리왈라. 네팔사람과 결혼한 부부가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안다. 하지만 이때엔 못 가봤음. 그래서 사진만 몇장....

완벽한 레트로풍이다.완벽한 레트로풍이다.

다른 쪽에서 본 모습.다른 쪽에서 본 모습.

메뉴.메뉴.

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13년 6월 10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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