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어린이날. 제주도 날씨는 흐려서 약간 쌀쌀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래도 어린이날인데 어디 좀 가서 뭐라도 구경시켜줘야하는 마음에 길을 나섰다.

성이시돌목장

애초 계획은 여길 가보려던게 아녔다. 사실 이런데가 있었는지도 몰랐거든. 그냥 아이들에게 어린이날인데 뭐 먹고싶은거 없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아이스크림'이어서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답 제주도에서 아이스크림 맛있는 곳을 구글링 때리다보니 들른 곳. 한국전쟁 직후 선교차 제주도에 온 아일랜드 출신의 맥그린치 신부가 한라산 중턱을 개간하여 설립한 목장이라고 한다.

첨엔 이 목장의 이름을 어떻게 읽는지 난감했다. 목장은 목장인데, '성이+시돌' 목장으로 읽기도... 알고보니, '성(聖)+이시돌'이더라.

드넓은 목장부지에 유제품 관련 먹거리를 파는 카페가 있는데, 이때가 연휴기간인데다 빗발도 날려서 가뜩이나 좁은 카페가 앉을 자리도 없이 득시글.

아이스크림 주문하고 대기중.

강한 우유향이 확 도는게 아이스크림은 맛나더라.

성이시돌목장의 카페이름은 '우유부단'

요리하는 목수

아이스크림만 먹었더니 배가 고프더라. 그래서 내친김에 점심도 먹자 싶어서 또 아이들에게 뭐 먹을까 물었더니 이번엔 '햄버거' 캬, 예상정답이 딱. 역시나 구글링하여 찾은 곳을 내비에 찍고 도착, '요리하는 목수'란 애월읍의 햄버거집이었다.

오는 동안 차안에서 떡실신한 둘째.

햄버거 기다리는데 잠이 덜깼음.

비주얼은 깡패.

맛은 솔직히 별로. 일단 패티가 너무 두껍고, 패티반죽에 밀가루가 많이 들어갔는지 고기맛이 덜하다. 중간에 있는 슬라이스 파인애플이 모든 맛을 지배해버리는데다, 소스마저 달치근해서 조화가 덜되는 느낌이랄까. 그나마 듬성 끼어있는 생양파가 강한 단맛을 붙잡아주긴 하는데, 생양파 싫어하시는 분들은 호불호가 확 갈릴 수도.

feat. 제주 연세(年貰)집

올해 여차저차한 이유로 와이프가 제주도에 연세집을 구했다. 계속 있는건 아니고, 연중 수시로 왔다갔다하면서 별장처럼 쓸 예정. 그리고 안 쓸 땐 지인들 싼값에 빌려주고. 차도 함께.

뭐 그럭저럭 재활용해서 살림 마련하고.

세탁기랑 건조기는 와이프가 무슨 상조가입해서 받았다고 하는데, 세상에 공짜점심은 없을텐데 뭘까.

'주인집 + 창고(주인아저씨가 쓰는) + 연세집' 형태이다. 연중 왔다갔다 쓰려고 차도 가져다놨다.

요기가 집 입구.

집사진은 없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없는게 아니라, 다음 포스팅 때 올리려고 놔뒀다. 아 싯팔 블로그질도 어쩔 땐 졸라 귀찮아 

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17년 5월 5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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