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05년 5월 18일입니다.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작성일 간에 차이가 다소 납니다만, 여행 당시의 기록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재와 차이나는 점은 다소 수정하였습니다.

두브로브니크(Dubrovnik)에 도착하자마자 일단 유스호스텔에 갔다. 미리 전화로 예약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던 터라, 일단 리셉션에 가서 빈자리가 있는지 물었는데, 다행이 있었다. 다시 호스텔에서 나와 차에 짐을 가지러 가는데, 어떤 할머님가 내게 말을 걸었다.

할머니: 총각, 웨얼아유고잉 워디가는겨? 유스호스텔 고 슬립, 거기 자러가는겨? 하우마치. 을마?
나: 예? 000쿠나라던데요?
할머니: 내가 것보다 좀더 싸게 줄게. 마이 하우스 칩퍼 캄온.
나: (와, 이거 모지...) 유스호스텔은 아침식사 포함 가격인데요? 브렉퍼스트 오케이?
할머니: 그려그려. 줄게줄게. 브렉퍼스트 오케이.

유스호스텔로 가려면 길에 차를 대고 좀 올라가다 들어가야했는데, 이렇게 중간에서 다른데로 가게되었다. 와, 뭐지 이 미칠듯한 호객력은...

두브로브니크 구경

최근(2016~2017년)엔 발틱여행이 홈쇼핑 채널에까지 등장하는 인기 패키지이지만, 당시(2005년)만 해도 '씨바 그런데 왜가 ㅋㅋㅋ 파리 가지 ㅋㅋㅋ' 이런 분위기였음.

하지만 이곳 두브로브니크는 유사이래 전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관광지였기 때문에, 당시 여행계획을 짤 시간이 많이 부족했지만 여긴 당연히 넣는 곳이었다.

그리고 역시 가보니, 아무리 관광객들이 많아도, 절대 후회할 곳이 아님. 꼭 가라. 두번 가라.

이 화려한 호텔은 힐튼 임페리얼 두브로브니크(Hilton Imperial Dubrovnik), 구시가로 진입하는 성문 바로 앞에 있다. 응, 여기 안 묵어봤어.

힐튼 앞 성문. 성벽내 구시가로 진입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성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 여행가이북에 보면 이 성문의 이름을 '파일(Pile)' 성문이라고 많이들 번역해두었던데, 여기 이름은 '필레'다. 파일은 영어식으로 읽었을 때. 여행 두어번 대충 가보고 쓰는게 우리나라 가이드북의 현실이라지만, 씨발 이름은 막 바꾸지 말자.

성벽으로 올라가는 줄. 여기서 표를 사고 성벽으로 올라갈 수 있다. 성벽 위 사진들은 다음 포스팅에 올리겠다.

역시나 필레성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볼 수 있는 교회다. 스베티 스파사 교회(Crkva sv. Spasa)라는 곳인데, Sv. Spasa란 영어로 St. Saviour 즉, 예수다. 우리말론 성그리스도교회가 적당하겠다. 16세기 건축물이다.

필레성문 근처엔 랜드마크가 아닌게 없다. 나폴리의 건축가 오노프리오(Onofrio)가 15세기에 만든 분수대로, 두브로브니크엔 오노프리오 분수대가 총 2개가 있다. 그래서 크기에 따라 구분하는데, 이건 대오노프리오분수대. 당시 분수대는 미관보단 음용수 공급이 주목적이었다. 아름답게 꾸미는건 둘째 문제.

두브로브니크를 가로지르는 메인거리, 스트라둔(Stradun). 플라차(Placa)라고도 불린다.

스트라둔을 중심으로 곁가지처럼 좁다란 골목이 나있다.

스트라둔을 따라 계속 걷다보면 금새 남쪽 끝자락의 시계탑까지 갈 수 있다.

시계탑 근처에 있는 스폰자(Sponza) 궁전. 원래 세관으로 건축된 궁전이며, 중간에 은행으로 쓰이다가 현재는 문서보관서로 사용된다고.

스베티블라자(Crkva sv. Blaža) 교회. 기독교 14성인중 한 사람인 성블라시우스를 기리는 교회다.

스트라둔.

익스프레스(Express)라는 너저분한 셀프서비스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 기름 둥둥뜬 수프가 나름 쇠고기 수프, 밥 위에 얹어진 소스는 그렇게 믿겨지진 않지만 해물소스. 저 세트에서 제일 맛있었던 것은 맥주였다.

밥 좀 먹고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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