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를 떠나 향한곳은 가마쿠라(鎌倉)다. 요코하마에서 대략 1시간이 안 걸리는 거리. 가마쿠라 시내에 본격입성하기 앞서 들른 곳은 한 사찰이다.

엔가쿠지 (円覚寺)

아마도 다들 한번 즈음은 카미카제(神風)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제가 행했던 인류역사상 가장 비상식적이고도 비생산적이었던 전투기법으로, 멀쩡한 전투기와 숙련된 조종사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희대의 막장 자폭작전의 밀이다.

원래 이 말은, 몽골 원나라가 주도의 여몽연합군이 일본을 처들어가기 위해 바다를 건너던 중 태풍에 쓸려 원정에 실패한 것을 두고, 신이 보우하사 바람이 불어 그렇다며 이름붙인데에서 유래한다. 꿈보다 해몽 물론 이 작전을 두고,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그건 여기서 꺼낼 얘기가 아니니 접어두고...

이 얘기를 꺼낸 까닭은, 신풍 신바람 덕을 본 정권이 바로 가마쿠라 막부이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창건한 절이 바로 원각사(일본식 발음은 '엔가쿠지'이지만 뭔가 이질스러운 관계로, 본 포스팅에선 걍 원각사라 하겠음)이기 때문이다.

한가지 아이러니한 것은, 가마쿠라 막부가 여몽연합군을 방어하는데 나름 성공(?)했기에 그 밑에서 죽어라 싸웠던 여타 무사나 영주들은 뭔가 떡고물을 기대했었는데, 이게 전리품이라도 챙길 수 있느 공격전이 아니라 지들 땅을 지키는 방어전이었던 관계로 별달리 나눠줄게 없었고, 결국 이에 불만이 쌓이다보니 머지 않아 몰락하게되는 원인이 된다는 점. 이놈들은 그래서 계속 전쟁질인가

뭐, 원각사 역사는 요 정도만 알면 그래도 많이 아시는거니 더이상 깊이 알려하지말자.

입장료를 받지만...

사찰의 대부분은 입장료가 없는 편이지만, 이곳은 입장료가 있다. 그리고 경내 특별한 건물 등에 들어가기 위해선, 또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한다. 물론 그 건물은 안 가면 그만이지만.

사찰 초입엔 주차장이 있었는데, 시간제가 아니라 한번에 얼마하는 식이다. 주요 유명관광지 중엔 이런식의 주차요금제를 택한 곳이 많았다.사찰 초입엔 주차장이 있었는데, 시간제가 아니라 한번에 얼마하는 식이다. 주요 유명관광지 중엔 이런식의 주차요금제를 택한 곳이 많았다.

주차후 철길을 건너 조금만 걸으면 곧 사찰입구가 나온다.주차후 철길을 건너 조금만 걸으면 곧 사찰입구가 나온다.

입구 매표소.입구 매표소.

앞서 입장료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느낌을 받았다면, 접어라. 입장료, 결론적으로 말해, 돈값, 꾀나 한다. 일단 경관이 빼어나다. 조경이 잘 되어있어,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잘 나온다. 6~7월 수국(水菊)철에 가면 흐드러진 수국의 행렬에 더 할나위 없다. 아래부턴 별다른 코멘터리없이 사진압박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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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각사 구경을 마치고 가마쿠라 시내로 향했다. 시내 기차역 옆 호텔까지는 여기서 불과 15분여 거리이다.

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10년 6월 23일, 즉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전입니다. 현재 이곳에 소개되고 있는 여행지는 방사능 유출로 인한 위험성이 있을 수 있으니, 각자 신중히 판단하시어 여행을 계획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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