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요코하마를 떠나는 날이다. 체크아웃을 하고 도시를 벗어나기 전, 마지막으로 들를 곳이 있었다. 요코하마의 랜드마크로도 자주 거론되는 '붉은벽돌 창고', '아카렌가 소코'가 그곳이다.

요코하마 아카렌가 소코 (橫浜赤レンガ倉庫)

느닷없지만 일본어공부 후욱 들어가본다.

  1. 아카(赤)는 붉다는 뜻이다. 우리 어릴적 본의아니게 나이인증 '아까징끼'라며 발랐던 '빨간약'이 있었는데, 그 '아까'가 바로 붉다는 일본어 '아카'에서 나왔다.
  2. 렌가(レンガ)는 연와(煉瓦)의 일본식 독음으로, 벽돌이란 뜻이다. 굳이 왜 가타카나로 써는지 알순 없지만, 꼭 외래어나 외국어가 아니어도 강조나 강하게 표현코자할 때에는 가타카나도 많이 쓰는게 일본어다. 원칙은 없다. 재미난 점은 원래 히라가나는 여성의 글자라고 하여 2차대전 때까지만 하더라도 공문서엔 절대 쓰지 않고 오로지 가타카나로만 썼었다. 물론 요즘은 히라나가를 쓰지만서도...
  3. 소코는 창고(倉庫)의 일본식 독음이다.

왼쪽부터 각각 2호관, 1호관이다. [출처: http://ja.wikipedia.org]왼쪽부터 각각 2호관, 1호관이다. [출처: http://ja.wikipedia.org]

맑은 날에는 진짜 붉은색이 이쁜가보다. 내가 갔을 땐 날이 흐려서... 그리하여 이 사진은 어디서 가져온거냐면... [출처: http://ja.wikipedia.org]맑은 날에는 진짜 붉은색이 이쁜가보다. 내가 갔을 땐 날이 흐려서... 그리하여 이 사진은 어디서 가져온거냐면... [출처: http://ja.wikipedia.org]

역시 벽돌건물은 야경이 좋아. [출처: http://ja.wikipedia.org]역시 벽돌건물은 야경이 좋아. [출처: http://ja.wikipedia.org]

내부는 뭐 그냥저냥... [출처: http://ja.wikipedia.org]내부는 뭐 그냥저냥... [출처: http://ja.wikipedia.org]

위 네장의 사진은 모두 일본어 위키에서 가져온 것들이다. 참고로 일본어 위키는 일본판 일베(엄밀히 말해 일베는 일본 넷극우 보다 더 병신 - 걔들은 적어도 지네나라애들은 안 까잖아...?)종자라고 볼 수 있는 넷극우 씹종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으로, 지들끼리 태평양전쟁은 성전으로, 일제 식민지배는 대동아공영을 위한 밑거름이었다고 외치며 정신승리를 하는데다. 따라서 어지간한 정보는 웬만해선 다 틀리고 개판이니 내용은 참고치말고 그냥 사진이나 감상할 것.

항만의 옛창고를 되살려만든 상업시설

이 창고는 똘아이 일제가 천조국을 상대로 하룻강아지 범무서운지도 모르고 대들었다가, 개처발렸던 2차대전 직후부터 1950년대 중반까지 미점령군에 의해 사용되었다가 일본에 반환되었다. 이후 1989년까지 일본정부에 의해 세관으로 사용되다거,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이 옛 기차역을 개조해만들었듯, 이곳 역시 허물지않고 상업시설로 되살린 것이다.

총 2개의 건물이 있고, 안에는 각종 상점이나 레스토랑은 물론, 문화공간도 있는 복합홀 정도로 보면되는데, 분위기로 말하면 '몰'이 가지고 있는 그 느낌 그대로랄까. 단지 차이라면, 붉은벽돌 건물 '안'에 있다는 기분이 양념으로 추가된다. 들렀던 날이 평일 아침이어서 그런지 다소 한산한 느낌도 있었는데, 듣기론 주말이면 연인들로 발디딜틈없이 북적인다고. 어차피 이 글을 읽는 니들에겐 대부분 해당사항이 없겠지만...

더군다나 비까지 내려서인지 사람이 더 없었다.더군다나 비까지 내려서인지 사람이 더 없었다.

여기 임대료는 얼마나 하려나.여기 임대료는 얼마나 하려나.

오전나절 '몰'구경을 마치고 다음 행선지로 향하기 위해 렌터카의 시동을 걸었다.

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10년 6월 23일, 즉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전입니다. 현재 이곳에 소개되고 있는 여행지는 방사능 유출로 인한 위험성이 있을 수 있으니, 각자 신중히 판단하시어 여행을 계획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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