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그야말로 먹고 씻고 맛보고 즐겼던 밤이었다. 실컷 온천하고 또 푹신한 이불에서 푸욱 퍼질러자고나니 여행피로가 어인말. 이날도 아침일찍부터 온천으로 잠깨고, 한상 거하게 들어온 아침식사를 했다. 맘같아선 이런 료칸에 두어박 더하고 싶었지만, 마음과 지갑의 사정은 항상 반비례하는게 세상아니겠나.

하도 퍼질러있었더니 아침 온천욕을 해도 잠이 안 깸. 그 상태에서 받은 아침밥상.하도 퍼질러있었더니 아침 온천욕을 해도 잠이 안 깸. 그 상태에서 받은 아침밥상.

채비를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이때 우리는 닛산 렌터카에서 큐브를 빌렸었는데, 매우 좋았음.채비를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이때 우리는 닛산 렌터카에서 큐브를 빌렸었는데, 매우 좋았음.

오와쿠다니 구로다마고 (大涌谷 黑卵)

하코네산에는 오와쿠다니(大涌谷)라고 하는 분화구가 있는데, 자욱한 유황증기와 더불어 땅에선 천연온천이 끓어오르는 장관이 펼쳐지고 있는 장소다. 다만, 개개인에 따라 유황냄새가 다소 역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오와쿠다니 주차장에 도착. 아침나절부터 많은 관광객들로 발디딜틈이 없었다.오와쿠다니 주차장에 도착. 아침나절부터 많은 관광객들로 발디딜틈이 없었다.

한가지 재미난건 다름아닌 여기서 파는 삶은 달걀이다. 높은 온도의 온천수에서 삶은건데 물에 포함된 유황과 철성분이 달걀껍질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검게 변색되기에, '검정달걀', 즉 '구로다마고(黑卵)'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구로공단의 구로가 아니다 달걀 1개를 먹으면 수명이 7년 연장된다고 마케팅중인데... 씨발 적당히해라 좀

요거이 바로 구로다마고.요거이 바로 구로다마고.

오와쿠다니에서 멀리 보이는 후지산.오와쿠다니에서 멀리 보이는 후지산.

구로다마고 가격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니들같으면 2010년에 먹은게 글쓰는 지금(2015년) 기억나겠니? 졸라 비싸서, '아, 역시 수명연장은 돈있는 놈들이나 하는거구나'란 생각이 절로 들었던걸로...

계란 몇알 까먹고 시동을 걸었다. 이제 드디어 도쿄 입성이다.

이 여행기의 실제 여행일은 2010년 6월 25일, 즉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전입니다. 현재 이곳에 소개되고 있는 여행지는 방사능 유출로 인한 위험성이 있을 수 있으니, 각자 신중히 판단하시어 여행을 계획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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